▶ 한국도로공사 추천·온라인 화제 소개
▶ 과거 ‘쉬는 공간’이었던 고속도 휴게소
▶ 관광 명소·지역 특색 맛집으로 거듭나
▶ ‘나들이’ 즐기러… 일부러 찾는 손님도
지난 설 연휴 동안 귀성길 정체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설 명절 연휴에는 꽉 막히는 길도 설렘이 느껴지지만, 피곤하고 배고픈 건 참을 수가 없다. 이럴 땐 빨리 도착하려는 마음을 잠시만 접고 휴게소로 운전대를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전망 좋은 휴게소에 잠깐 들러 여독을 풀거나, 든든하게 배를 채우면 그것만으로도 즐거운 여행이 된다.
과거 휴게소는 단순히 ‘휴식 공간’ 정도였지만, 지금은 지역 특화 메뉴를 강화하고 관광 요소를 더하면서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고향 가는 길, 고속도로 정체로 답답해진 마음을 풀어 줄 이색 휴게소와 맛집을 한국도로공사 추천, 온라인 커뮤니티 화제 등을 중심으로 꼽아 봤다. 만약 귀성길 때 이런저런 사정으로 찾지 못했다면, 귀경 도중 들러 아쉬움을 달래도 좋겠다.
■ 바다 경치 즐기고, 짚코스터 타고… ‘여행 기분’
‘여행 기분’을 즐기는 데엔 경부선 금강휴게소 만한 곳이 없다. 금강유원지를 옆에 끼고 있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1971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문을 연, ‘가장 오래된 휴게소’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갖추고 있다. 야외 테이블이 잘 갖춰져 있어 금강 주변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경치’를 보겠다면 남해선 섬진강휴게소와 동해선 옥계휴게소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 전망대를 갖추고 있는 덕분에 섬진강휴게소는 시원한 섬진강 물줄기를, 옥계휴게소는 탁 트인 동해를 감상하기 위해 일부러 찾는 이들도 많다.
영동선 덕평자연휴게소는 거대한 테마파크로 꾸며져 있다. 휴게소 옆 부지에 조성된 ‘별빛정원 우주’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인기다. 화려한 조명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야간 명소’로도 꼽힌다. 2024년 5월 개장한 추풍령휴게소도 건물 뒤편에 짚코스터, 어드벤처, 숲속놀이터 등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를 마련해 가족 단위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건축물’에 힘을 준 곳도 있다. 이달 7일 공식 개장한 세종포천선 고삼호수휴게소는 삼각형 모양의 독특한 외형에다 넓고 쾌적한 내부 구조로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이 휴게소는 부지 면적 18만6,000㎡에 상·하행 합산 1,049대의 차량이 동시 주차할 수 있다. 내부에는 프랜차이즈 식당과 지역 맛집 등 38개 점포가 입점해 있다.
경부선 신탄진휴게소와 서해안선 매송휴게소에선 이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2024년부터 운영 중인 ‘교통사고 체험관’에서는 졸음 사고, 2차 사고의 피해 사례를 살펴보고 안전운전 실천 서약도 진행하며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상주영천선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1970년대 복고 인테리어로 눈길을 붙잡는다. 사진 촬영의 명소로 유명하다.
■ 대충 때우지 말고 맛있게… 레스토랑 수준 맛집도
휴게소 음식은 더 이상 ‘대충 때우는 식사’가 아니다. 입소문을 탈 정도로 맛이 좋은 식당과 지역 특색을 담은 메뉴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꼽은 ‘휴게소 음식 페스타’ 대상에 오른 경부선 죽전휴게소의 ‘용인 성산한돈 뼈해장국’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지역 농산물인 청경채를 넣은 ‘용인 청경채 라면’도 판매 중인데, 시원하고 깔끔한 맛 덕택에 ‘새 인기 메뉴’로 뜨고 있다. 영동선 횡성휴게소의 ‘횡성 한우 떡 더덕 스테이크’는 2019년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방송인 이영자의 맛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려한 외형을 자랑하며 소셜미디어(SNS)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곳도 있다. 경부선 칠곡휴게소의 한미식당은 식빵 사이에 커다란 돈가스와 치즈 등을 끼워 넣은 ‘치즈시내소’로 인기다. 호남선 익산미륵사지휴게소의 ‘마마텐동’은 밥 위에 익산의 서동마, 낭산 고구마, 여산 양파 등 지역 재료를 사용한 튀김을 풍성하게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단한 요깃거리 중에도 별미가 많다. 서해안선 평택호휴게소의 ‘고래빵’은 빵 속에 팥 또는 크림을 넣은 모습이 붕어빵과 비슷하지만, 빵이 더 쫄깃하고 겉은 바삭한 게 특징이다.
울산포항선 외동휴게소의 ‘표고강정’은 경주 특산물인 표고버섯을 사용해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다. 경부선 칠곡휴게소의 ‘점보호두과자’ 역시 성인 주먹 만한 크기로, 인증 사진이 끊임없이 SNS에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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