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주요 공관장 인사
▶ 미주 지역은 또 제외돼
▶ 뉴욕 9개월째 ‘수장 부재’
▶ 휴스턴·호놀룰루 등 공석
한국 외교부의 재외공관장 인사가 장기 지연되면서 미주 지역 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주요 공관장 인선이 계속 미뤄지면서 재외국민 보호와 대외 외교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12일(한국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에 백태웅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를 임명하는 등 일부 재외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니카라과 대사에는 조영준 강원도 국제관계대사, 파라과이 대사에는 손혁상 경희대 공공대학원장, 투르크메니스탄 대사에는 이원재 국립외교원 경력교수, 튀르키예 대사에는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 헝가리 대사에는 박철민 전 주헝가리 대사가 각각 임명됐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도 미국 내 주요 공관장 인선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미주 지역 외교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9개 총영사관 가운데 뉴욕, 휴스턴, 호놀룰루 등 3곳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공관장이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뉴욕 총영사관은 9개월째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김의환 전 총영사가 광복절 기념사 논란으로 지난해 7월 귀임한 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장기간 ‘수장 없는 공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 같은 인사 지연의 배경으로 최근까지 진행된 내부 조사 작업 등을 복합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외교부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공직자 관여 여부를 점검하는 내부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국장급 인사와 재외공관장 인사가 연동되면서 전체 인사 일정이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재 전 세계 재외공관 가운데 미국을 포함해 약 30여 곳이 공관장 공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가 일부 재외공관장 자리를 비외교관 출신 인사로 채우는 ‘특임공관장’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향후 인선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최대 50~70개 공관장 자리가 특임 공관장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기류 속에서 차기 LA 총영사 인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김영완 현 LA 총영사는 부임 기준으로 올해 3월까지 약 4년을 근무하며 1968년 5월부터 1972년 4월까지 재임한 노신영 제3대 총영사를 넘어 역대 두 번째 장기 근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인사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재외공관의 외교 기능뿐 아니라 재외국민 보호 체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처럼 한인 규모가 큰 지역에서는 공관장의 리더십 공백이 현장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외교부가 미주 지역 공관장 인선을 언제,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할지 한인 사회와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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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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