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노동운동 상징적 인물 “미성년자 등 성적 학대 수십년간 은폐” NYT 폭로
▶ 전국 추모행사 잇딴 취소 “업적·유산 재평가 불가피”

고 세자르 차베스(1927~1993·사진)
미국 노동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아온 고 세자르 차베스(1927~1993·사진)를 둘러싼 성적 학대 의혹이 제기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보도를 통해 차베스가 노동운동 과정에서 함께 일하거나 자원봉사했던 여성들을 성적으로 이용해 왔다는 증언과 정황을 공개했다. 이번 보도는 차베스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구조적인 성적 부적절 행위의 패턴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아나 무르기아와 데브라 로하스 등 두 여성은 1970년대 초, 각각 12~13세의 나이부터 40대였던 차베스로부터 수년간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노동·시민권 운동에서 차베스의 핵심 동료였던 돌로레스 우에르타 역시 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우에르타는 성명을 통해 “나는 올해 96세가 되었지만 지난 60년간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평생을 바쳐온 농장 노동자 운동에 해가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라며 침묵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첫 번째는 존경하던 상사이자 운동 지도자라는 위치 때문에 거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관계를 강요받았고, 두 번째는 의사에 반해 강제로 이뤄졌으며 도망칠 수 없는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폭로는 차베스가 창립한 전미 농장노동자연합(UFW)이 그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거리를 두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UFW는 성명을 통해 “올해 ‘세자르 차베스 데이’ 관련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이민 정의 관련 활동이나 봉사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이번 의혹은 매우 충격적이며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텍사스, 애리조나 등에서 예정됐던 차베스 기념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다.
차베스는 미국 농장 노동자 권익 운동의 상징적 지도자로, 단식 투쟁과 포도 보이콧 운동 등을 통해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1962년 우에르타와 함께 전국 농장노동자협회(NFWA)를 설립했으며, 이는 이후 UFW로 발전했다. 생전 그는 농장 노동자의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환경에 맞서 싸우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캘리포니아주는 1994년 3월31일을 ‘세자르 차베스 데이’로 지정했고, 2014년에는 당시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가 이를 전국 기념일로 선포하는 등 그의 업적은 국가적 차원에서 기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차베스의 역사적 평가와 유산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추앙받던 인물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는 ‘위대한 업적과 개인의 도덕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복잡한 질문에 직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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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할게 하나도 없다. 죄지은자 합당한 벌을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