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 번은 꼭 옷을 벗는다 보통은 이른 아침이나 초저녁이지만 어떤 날은 시도 때도 없다 팬티는 안 입고 있기가 일쑤다 손님이 지목하는 날이면 대낮에도 서슴없이 벗…
[2012-02-28]변솟길이 어지럽다 두엄자리 눈 녹이던 햇살이 이마빡에서 쩔쩔 끓는다 친구들은 구렁이 같은 암칡 목에 걸고 신났을 거다 낫으로 토막 낸 암칡 이빨로 쭉 찢어 깨물 때마다 투…
[2012-02-23]모자가 걸려 있다 중절모 바스크모 빵떡모 베레모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 모자가 걸려 있다 사만 명의 유보…
[2012-02-21]기러기 돌아오듯 꽃대 올라서며 여린 이파리보다 꽃이 먼저라 피어나고 동풍 불러 강물을 풀어서 연어 떼 모천으로 찾아들면 기러기마저 급하게도 알을 품어댄다 어둠속…
[2012-02-16]가장 높은 곳에 부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 가는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 버리…
[2012-02-14]나무토막같은 청춘을 살았다 불길 속으로 자진해서 들어갔던, 거두절미 당한 벌거숭이는 어느 새 나무의 뼈가 되었다 숯으로 변한 나는 불 같은 사랑을 두려워하면서도 …
[2012-02-09]사랑하는 사람아, 눈이 풋풋한 해질녘이면 마른 솔가지 한 단쯤 져다놓고 그대 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싶었다. 저 소리 없는 눈발들이 그칠 때까지... - 강우식(19…
[2012-02-07]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2012-02-02]낯선 건물 난간에 점자 화살표 하나 있다 그 화살표 따라가다 보니 오로지 앞으로만 걷는 것이 세상살이 같기도 한 것인데 일순, 화살표 끊긴 자리 느닷없이 길은 지워…
[2012-01-31]억새꽃이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명절날 선물 꾸러미 하나 들고 큰고모 집을 찾듯 해진 고무신 끌고 저물녘 억새꽃에게로 간다 맨땅이 아직 그대로 드러난 논과 밭 사이 경운기…
[2012-01-26]두류산 야외 수영장 매표구에 줄을 섰는데 불쑥 나타난 젊은 건달이 새치기를 한다 순간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수영 팬티를 갈아입으며 뱃살이 접…
[2012-01-25]저녁 놀빛 받으며 팝콘 하나 굴러갑니다 무심코 밟으려던 발이 아찔! 허공에 뜹니다 일당(日當)을 목숨껏 끌고 가는 개미님의 귀가길입니다. 서우승…
[2012-01-19]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산뚱 반도가 보이는 그곳에서 …
[2012-01-17]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2012-01-12]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신발 담당과 시비가 붙었다 내 신발을 못 찾기에 내가 내 신발을 찾았고 내가 내 신발을 신으려는데 그가 내 신발이 내 신발이 아니라고 한 …
[2012-01-10]하늘과 땅의 거리 꽃가지와 가지 사이 행성과 행성 사이에 운행의 거리가 있듯 그대와 내 사랑에도 그만한 거리가 있다 살찐 흙덩이 위에 빽빽이 난 근대 싹 넉넉히 자리…
[2012-01-05]새해 아침에는 이상해 그냥 여느 날과 마찬가지 날인데 모든 게 예사로 봐지지 않는 것이 만날 보던 건물도 그냥 그 건물 같지 않고 만날 건너던 건널목 신호등도 그냥 신…
[2012-01-03]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
[2011-12-29]어둠도 깊어지면 스스로 눈을 뜬다 흰 사슬을 풀어서 놓여나는 동짓밤을 누군가 북채도 없이 춤사위를 엮고 있다 진복희(1947 - ) ‘눈발 1’ 전문 어둠…
[2011-12-27]겨울이 왔네 외등도 없는 골목길을 찹쌀떡 장수가 길게 지나가네 눈이 내리네 - 민영(1934년~ ) ‘겨울밤’ 전문 짧은 묘사가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기는…
[2011-12-22]



























신경립 서울경제 논설위원
성민희 수필 평론, 소설가
조철환 한국일보 오피니언에디터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임지영 (주)즐거운예감 한점 갤러리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이번 주말 2차 종전 협상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네바다와 …

촉망받던 정치인이었던 버지니아주 전 부지사 저스틴 페어팩스(Justin Fairfax, 47세)가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재개했음에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