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 이 아침의 시
‘제2 안경의 추억’
깨진 안경 하나 버려져 있다 안경이 눈과 처음 만났을 때 안경은 미처 눈의 속셈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좀 살만큼 살아 보면 다 짐작할 만한 세상 바로 보나 뒤집어 …
[2005-08-18]‘국기’
전쟁으로 한 도시가 무너질 때 그도 장렬히 죽는다 보이지 않는 금속의 발판 위에서 한사코 품에 안아 지키던 그의 성스러운 연인을 경건히 땅 위에 뉘이고 …
[2005-08-16]‘이혼’
이혼하려고 벌서 세 번째 법정으로 나가는 우리 아랫집 젊은 부부 오토바이 위의 암수 매미처럼 서로 분간 못하게 몸 찰싹 붙이고 달리다가 땅바닥에 떨어져 그들의 …
[2005-08-11]‘우리나라의 등대’
누가 우리나라의 큰 등대를 만들어 좁고 험한 바닷길을 밝게 보여줄까. 진흙을 모아 벽돌을 굽는 몇 사람이 보인다. 그 벽돌을 나르는 몇 사람과 몇 사람. 설계를 마…
[2005-08-09]‘새떼’
철새들이 줄을 맞추어 날아가는 것 길을 잃지 않으려 해서가 아닙니다 이미 한몸이어서입니다 티끌 속에 섞여 한계절 펄럭이다 보면 그렇게 되지 않겠습니까 앞서거…
[2005-08-04],‘밤꽃’
생내 난 바람이 나뭇가지에 몸 비비며 지나가고 양수 하얗게 피워올린 밤꽃도 햇살이 뜨겁다며 잎사귀 밑으로 길을 내준다 밤꽃 필 무렵에는 누구나 허기가 돈다 …
[2005-08-02]‘작은 방 한 칸’
비누방울이 아름다운 건 그 속이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 깨끗함이 뭔지 투명한 가슴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음비우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누방울이…
[2005-07-28]두만강 푸른 물
파고다 공원에 갔지 비오는 일요일 오후 늙은 섹스폰 연주자가 온몸으로 두만강 푸른 물을 불어대고 있었어 출렁출렁 모여든 사람들 그 푸른 물 속에 섞이고 있었지 두 손을 꼭 쥐고 …
[2005-07-26]’새가 먹고 벌레가 먹고 사람이 먹고’
요렇게 씨 많이 뿌리면 누가 다 거둔대요? 새가 날아와 씨째로 낱낱 쪼아 먹지. 요렇게 씨 많이 뿌리면 누가 다 거둔대요? 벌레가 기어와 잎째로 슬슬 갉아먹지 요렇게 씨 …
[2005-06-21]’와온에서’
산이 가랑이 사이로 해를 밀어넣을 때, 어두워진 바다가 잦아들면서 지는 해를 품을 때, 종일 달구어진 검은 뻘흙이 해를 깊이 안아 허방처럼 빛나는 순간을 가질 때, …
[2005-06-16]‘우리들의 대통령’
어떠한 중대 담화나 긴급 유시가 없어도 지혜로워진 백성들이 정직과 근면으로 당신을 따르는 다스리지 않음으로 다스리는 자연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그리고 아, 동…
[2005-06-14]’ 집 ‘
나는 왜 고집스럽게 집으로 가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집을 가지려 등이 휘고 그 능선에서 해가 뜨고 진다 집안의 장농이나 책상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미를 가두어 놓고 …
[2005-06-09]고도(孤島)를 위하여’
면벽 100일 이제 알겠다, 내가 벽임을 들어올 문 없으니 나갈 문도 없는 벽 기대지 마라 누구나 돌아서면 등이 벽이니 …중략… 나도 그 섬에 가고싶다 가서 …
[2005-06-07]’도반’
벽에 걸어 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
[2005-06-02]‘죽음, 그 낯선 시간 속으로, 둘’
산다는 것은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스스로 가슴 깊이 허망의 비수 꽂는 일이다. 슬어가는 녹, 만큼이나, 반짝이며, 날 세우는, 그 칼끝만큼이나… 윤…
[2005-05-31]‘꽃잎’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 …
[2005-05-26]’비닐백의 백서’
저 바람에 찢긴 희부연 날개를 보라 땅위에 뒹굴며 짓밟히는 저 죽지를 보라 지구는 온통 누더기 걸친 비닐 하우스다 우리의 소명은 이미 끝났다 마켓에서 부엌에서 이미 완전히…
[2005-05-24]’비 그치고’
비 그치고 나는 당신 앞에 선 한 그루 나무이고 싶다 내 전 생애를 푸르게, 푸르게 흔들고 싶다 푸르름이 아주 깊어졌을 때 쯤이면 이 세상 모든 새들을 불러 함…
[2005-05-19]‘노스탤지어’
나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아직도 고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그 고향..........무한한 지평선에 게으르게 가로눕고 싶다: … 중략 … 삶을 한번쯤 되물릴 수 …
[2005-05-17]’사랑’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
[20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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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환동 편집기획국장·경제부장 코로나와 고물가가 바꾼 생활 일상
민경훈 논설위원침몰하는 낡은 유럽
윤민혁 서울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 [실리콘밸리View] ‘마가’ 구호가 공허하게 느껴지는 까닭
- 로라 김 서예가·시인
[화요 칼럼] 자개장농과 나전칠기 공예
- 이동현 / 한국일보 논설위원
[지평선] 페이스메이커와 한반도 운전
김형식 ‘나룻배’
- 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
[살며, 느끼며] 중명전을 가다
무고한 아이들 겨누는 총기폭력 종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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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방문객의 타운 유치 노력해야
지사별 뉴스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 뉴욕 입성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위해 11일 JFK…
“유권자 신분증 제시 의무화” 트럼프, 행정명령 추진 선언
재산세·자동차세 감면·면제
페어팩스 카운티가 저소득층 시니어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재산세(부동산세)와 자동차세 감면 또는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제도를 알지 못하…
내년부터 직장보험에 큰 변화
시진핑 左김정은·右푸틴…북중러정상, 66년만 한자리 망루 올라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3일 오전 9시(현지시간)께 베이징 톈안먼…
22기 평통 모집 시작***“11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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