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필자의 처갓집 뒤편 언덕에 위치한 공주 영명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교장실 뒷벽에 12살쯤 되어 보이는 햇볕에 얼굴이 약간 그을린 앳된 소년의 사진이 하나 걸려…
[2012-06-21]중국 서안으로 가는 도중 서울에 4일간 체류했다. 서울 체류 중 친구의 권유로 본 ‘잡을 테면 잡아봐(Catch me if you can)’라는 뮤지컬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풍부…
[2012-06-16]카드에 보낸 사람의 이름만 있으면 빈 그릇을 받은 느낌이다. 카드에 이미 인쇄된 글귀가 있지 않은가. 그렇더라도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란, 원 사이즈 옷과 같다. “그래도 편지…
[2012-06-09]낯선 이메일이 왔다. 그냥 지우려다가 어떤 예감에 끌려 창을 열었다. 꽤 긴 영문 메일이다. “저는 제이미라고 합니다. 혹시 선생님께선 30년 전, 와이오밍 쉐리단(Sherida…
[2012-05-26]지난 주 월요일, 브롱스의 열 한 살 난 소녀 포란코 우벤 양이 목을 매고 죽었다. 왜 자실하였을까? 겨우 11세의 평범한 아이다. 그 이유를 친구도 모르고 이웃도 모르고 가족조…
[2012-05-19]가정만큼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곳은 없는 것 같다. 가정만큼 이중적인 모습을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여자, 그러나 집에서는 매 맞는 여자일 수 있다…
[2012-05-16]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가정을 생각하면 자연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부모를 섬기는 자녀의 도리를 효라고 한다. 시대가 변할지라도 효의 본질은 변…
[2012-05-11]어디 사람만 여행하는가, 새들도 물고기도 씨앗들도 제각기 여행을 한다. 어디 생물만 여행을 하는가, 무생물도 여행을 한다. 몽고의 모래바람이 한국을 지나가고, 바닷물이 지구를 돌…
[2012-05-09]최근 훼어팩스 카운티의 청소 및 시설관리 자문위원회(Custodial Services Advisory Council)라는 기관의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이 기관은 내가 교…
[2012-05-08]상담가가 내담자와 상담을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말은 바로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요”라고 충고하는 것이다. 마치 당신 혼자 온 세상 근심과 걱정, 고초와 문제들을 뒤집어 사는…
[2012-05-05]지난 4월22일 자정에 루이지애나 주에서 불이 나 두 살, 다섯 살, 일곱 살, 여덟 살 난 남매들 넷이 타 죽었다. 아이들의 어머니 사케타 맥데일씨(26세)는 어린 아이들을 밤…
[2012-05-04]한국에서 오는 영세 노인이민자들은 대부분 생면부지의 ‘미국효자’를 만난다. 자기를 초청해준 혈육보다 효도가 더 극진하다며 흐뭇해한다. 아들도 잘 안주는 용돈을 매달 꼬박꼬박 보내…
[2012-05-03]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혼자서 걸으면서도 이야기를 하며 간다. 심지어 문자메시지를 하면서 길을 건너기도 한다. 어린애부터 어른까지 어딜 가나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들여다보느라 주변을…
[2012-04-28]2000년 4월19일 경기도 성남 남한산성 기슭에 있는 6평 남짓한 작은 처소에서 한 분의 목사가 98세를 일기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이름으로 땅 한 평, 집 한 채 …
[2012-04-23]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마자 A 선생의 목소리를 금세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투병 중이신 B 선생이 병세가 악화되어 수명연장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이 나왔다며…
[2012-04-21]지난 3월16일,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고 차가운 바람이 살갗을 스치는 언덕에, 고 김하태 박사님 5주기를 맞아 지인들이 모였다. 생을 달관하셨던 그분의 엷은 미소가 우리 주위…
[2012-04-14]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오이코스 신학대학에서 총기난사로 7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한인 고수남씨가 체포되었다. 한인이란 말에 가슴이 내려앉는다.한 친구는 9.11 이후 …
[2012-04-10]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20캐럿 나가는 다이아몬드, 아니면 방이 30개가 넘는 호화 궁전, 아니면 수십억 달러의 돈. 다이아몬드와 궁전과 돈, 나름대로 귀…
[2012-04-09]아직은 아니라고 스스로 자위하지만 어느 듯 정년퇴직, 노후대책, 노후 건강관리 등 이러한 단어들이 생소하지 않고, 이러한 주제의 글들이 눈길을 끌게 되었다. 생활환경과 의술의 진…
[2012-04-07]언젠가 청바지를 입은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잘록했던 허리는 온데간데없고, 조금씩 늘어난 옆구리 살이 청바지를 비집고 나와 있었다. 운동이라도 시작해야겠다는…
[2012-03-31]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뉴저지한인동포회관(KCC)이 마침내 합병을 완료하고 한인사회를 위한 새 출발을 선언했다.KCS는 21일 뉴저지 테너…
지난 20일부터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재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를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실리콘밸리한국학교(교장 문난모)는 지난 17일, 2025년도 졸업식과 함께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1974년 개교 이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