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류 언론은 14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합의로 채택된 5개항의 남북선언문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남북선언 합의 소식을 신속히 보도한 CNN과 ABC, CBS 방송등 방송매체들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방문 초청을 수락한 사실과 8월15일 광복절을 기해 남북한 양측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CBS 방송은 남북간의 관계 개선에 들뜬 한국인들의 반응을 전달하며 김 위원장을 바라보는 일반의 상반된 시각을 전했다. 이 방송은 "일부 한국인들이 김 위원장에게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그가 보여주는 이미지 구축용 언행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NN, ABC, CBS등 주요 방송들은 한결같이 "남한에 주둔중인 미군 철수와 북한의 핵무기 개발동결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BC 방송은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삽입, 클린턴 행정부가 남북정상의 공동선언 채택 이후에 전개될 한반도 상황에 대해 조심스레 낙관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록하트 대변인은 주한미군 문제에 관한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LA타임스 등 유력 일간지들도 남북 정상회담 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정상회담 현장에 취재진을 보내지 못한 채 서울의 프레스센터에서 간접 취재로 기사를 작성한 때문인 듯 한국신문이 보도한 내용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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