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 3위의 담배회사인 브라운&윌리엄슨의 최고경영자(CEO) 니컬러스 브룩스는 15일 흡연 피해자 대표들이 담배 회사를 상대로 낸 집단 피해보상 소송에서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원고측에 사과했다.
브룩스는 흡연 피해자 대표들로 구성된 3명의 원고들 가운데 이날 법정에 출석한 2명의 원고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고들을 응시하면서 자신이 지난 97년에 착수한 개혁을 좀더 빨리 실행에 옮기지 못한 점을 후회했다. 그는 "법정에서 증언하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수개월간 고심했다"면서 개혁을 조기에 착수하지 못한점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브룩스는 또 이러한 개혁조치들이 "담배를 끊지 않기로 한 여러분의 결심에 변화를 가져왔든, 혹은 여러분이 더 일찍 담배를 끊을수 있도록 했든, 아니면 처음부터 여러분이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했든 상관없이 나는 자신과 브라운&윌리엄슨의 종업원 7,200명을 대신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흡연으로 인해 기관지암에 걸려 튜브로 연명하고 있는 프랭크 아모데오와 지난해 폐암이 뇌까지 전이돼 아내를 잃은 랄프 델라 베치아는 브룩스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3명의 원고들 가운데 메리 파논은 몸이 아파 출석하지 못했다고 변호인이 설명했다.
브룩스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한 흡연 피해보상 소송 2, 3차 재판에 증언하는 두번째 최고경영자다. 그는 법정에서 선서한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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