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와 조지 부시는 모두 이번 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유색인종 지위향상협회(NAACP) 대회에 참석,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고어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의 확대를 주장했으나 부시는 “정부는 돈을 쓸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의 가슴에 희망을 심어줄 수는 없다”며 정부 역할의 한계를 역설했다.
흑인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표였다. 부시가 이 대회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공화당에 대한 흑인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NBC/월스트릿 저널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17%는 부시, 71%는 고어에 투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과거 민주당 흑인득표 비율보다 현저히 적은 것이다.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만 부시에게 흑인표가 몰린다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
부시는 흑인들이 중산층으로 가는 길을 막는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산층이 되는 것은 미국인들의 꿈이다. 고어를 비롯한 민주당은 저소득층을 돕는 데만 집착했지 이들을 어떻게 중산층으로 끌어 올릴까에 대해서는 분명한 대책이 없다. 부시는 ‘낮은 기대치’를 ‘부드러운 편견’이라고 부르고 이와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지금 도심의 학교에는 흑인 학생은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이 퍼져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흑인 학부모다. 이들이 학교 선택권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교사노조에 발목이 잡혀 흑인 학생들이 사립학교에서 공부하는 길을 막고 있다. 정치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과연 올 선거에서 흑인들이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구경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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