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연속극 중 하나가 "왕건"이다. 왕건은 고려, 후백제, 신라가 병립한 후삼국시대라는 난세를 한민족 최초의 자주적 통일을 통해 마감시키고 새 시대를 열었다는 데서 오늘날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 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중 하나로 발해유민을 받아들인 정책을 꼽는다. 당시는 인력이 곧 국력으로 통하던 시대. 수많은 발해유민을 동족으로 받아드림으로써 고려의 국력이 크게 신장됐고 그 결과 가장 강했던 후백제를 마침내 군사적으로도 제압할 수 있어 통일을 이룩했다는 지적이다.
인력이 곧 국력이라는 개념은 오늘날에도 통용된다. 고급 기술력을 지닌 우수한 인력을 수입을 해서라도 확보하려는 미국, 캐나다등의 이민정책은 바로 인력이 국력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상 최대의 이민러시가 이루어진 20세기가 ‘미국의 세기’로 불리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다. 이민국보고서에 따르면 1901∼1990년 기간동안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이민비자를 통한 공식 입국자)는 모두 3,786만9천여명에 이른다. 거기다가 비이민비자로 들어와 영주권을 얻은 케이스까지 합치면 총 이민자수는 6,000만을 훨씬 넘는다는 추산이다. 반면 이 기간중 해외로 이민 간 미국인 1,188여만으로 집계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말하자면 이민의 경우 역조가 심할수록 이는 살기좋은 나라, 강대국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셈이다.
한-미간의 이민 대차대조표에 눈을 돌려 보자. 어느 쪽으로 사람이 몰렸을까. 말할 것도 없이 미국이다. 96회계연도말 현재 이민 비자로 미국에 온 한인 누계는 75만5,900여명으로 집계된다. 비이민비자로 입국해 영주권을 얻은 사람까지 합치면 한인 이민자는 16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으로 이민 간 미국인은 그런데 고작 14명이다(1954년 이후 통계·한인 역이민자 제외) 한국측의 엄청난 손해다.
한국 고급인력의 해외탈출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IMF사태 직후와는 달리 ‘먹고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실망이 고급인력의 해외탈출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 전반에 스며든 일류병, 이상 과외열기등 비정상의 사회분위기로 숨이 막힌다." 한 30대 예비 미주동포의 푸념이다.
이 고급 인력을 불러들이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으로 몰리는 한국의 고급인력’- 좋은 뉴스인가, 나쁜 뉴스인가. 미주 한인의 입장으로서는 몹씨 헷갈리는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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