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검찰 "한국행 유학생, 2세 통해 대량 유통"
미국내 한인 엑스터시 공급책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가는 유학생 또는 동포 2세들을 한국 왕복 항공권을 미끼로 유혹한 뒤 이들을 통해 엑스타시를 한국에 들여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 검찰에 따르면 엑스터시 밀매혐의로 구속된 재미동포 여대생 조미화(20)씨는 지난 6월초 뉴욕의 한인 공급책으로부터 왕복 항공권을 받는 대가로 엑스터시 481정을 신발 밑창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다음 잡지사를 운영하는 재미동포 김경중(24)씨에게 넘긴 혐의다.
검찰은 최근 유학생이나 동포 2세를 통한 엑스터시와 LSD 밀반입이 급증함에 따라 국가정보원, 관세청등 관계당국과 합동단속을 벌이는 한편 미국내 공급원을 차단하기 위해 미 연방 마약단속국(DEA), 연방세관, 육군 범죄정보국(CID) 등과의 공조체제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국 사법당국은 이미 구속된 용의자들을 통해 미국내 한인 공급원들의 윤곽을 파악한 상태"라며 "엑스터시의 폐해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만큼 주 수입원이 되고 있는 미국측과의 국제 수사공조 체제를 활성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태원, 강남, 신촌 유흥가에 있는 록카페나 테크노바의 상당수가 최근 들어 미국식 레이브 파티장으로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 업소 주변에서 대학생과 10대 청소년들을 상대로 엑스터시를 파는 마약 업자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서 적발된 마약사범은 총 1만587명으로 95년의 5,418명에 비해 2배 증가했으며 직업별로는 회사원과 학생, 가정주부, 연예인이 적발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미국과 한국정부는 이러한 ‘엑스터시’(MDMA) 근절을 위해 공동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국정부는 최근 경찰청 산하 마약계와 세관등이 공조, ‘청소년 마약사범특별대책반’을 신설, 재미 한인들의 엑스터시 밀반입 방지를 위한 세관검색을 강화하는 등 마약사범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마약계의 한 관계자는 "방학을 맞아 재미동포 대학생과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하면서 이들이 갖고 들어온 엑스터시가 국내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관당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마약수사기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마약사범 영상자료를 전산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엑스터시가 청소년사이에 확산되자 미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미 의회는 최근 엑스터시 관련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엑스터시 범죄에 강력 대처하기 위해 경찰에 500만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엑스터시 확산금지법 2000’을 25일 연방상원에 상정, 엑스터시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마약남용방지기구(NIDA), 연방세관등의 지원으로 플로리다주 밥 그래함 상원의원의 제안한 이 법안은 ▲엑스터시등 마약을 제조, 시범, 안내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10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엑스터시 금지를 위한 경찰 훈련비등으로 500만달러 지원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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