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예년 이맘때같으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북동부는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반대로 시원해야 할 중서부는 폭서로 헐떡이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덮친 남부지역 가운데 텍사스에서는 야생사슴이 죽는 사태가 속출하고 조지아주 남서부의 플린트 강은 물이 너무 말라 상류에서는 농어가 사라졌다. 현재 조지아와 앨러배머주에는 농업재해지역으로 선포된 상태다.
서부지역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데다 건조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이 도처에서 번지고 있다. 당국은 소방대원만으로는 부족, 육군과 해병대 현역장병까지 동원,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40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 지난 1988년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서부지역에서는 현재까지 거의 400만 에이커의 임야가 불탔고 9개주에서 일곱채의 주택이 소실됐다.
더욱 설상가상은 이제 8월초로 남아 있는 여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 폴스의 경우 낮최고기온은 69도가 정상이지만 지난 몇주동안은 수은주는 90도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예년같으면 여기는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미국에서 가장 선선한 곳이다. 하지만 금년 여름은 엄청나게 덥다"
인터내셔널 폴스에 사는 주민 다이앤 딕슨의 말이다.
이상기후의 여파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열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전력소비가 급증하면서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고 동부의 대서양해안에는 선선한 날씨로 해수욕객이 대폭 감소했다. 또 중서부와 동부지역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로 여객기의 연발착사례가 늘고 있다.
뉴잉글랜드지방은 기후가 워낙 나빠 여행객들이 떠나고 있다.
보스턴은 지난 7월 한 달동안 낮최고기온이 90도를 넘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대신 비는 예년보다 훨씬 자주 내려 강우량은 예년의 2.8인치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5.2인치를 기록하고 있다.
"궂은 날씨로 관광인파가 크게 줄어 어떤 날은 입장객보다 근무자들이 많을 때도 있다"
매사추세츠주 애가왐에 있는 식스 플랙스 뉴잉글랜드의 마케팅 매니저 딘 오키프의 설명이다.
이상기후에 모든 사람들이 불평을 하는 것은 아니다.
뉴욕에는 이례적으로 폭우가 많이 내리고 기온도 낮아 모기의 창궐을 막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로 악명높은 워싱턴 D.C.는 지난 7월의 기온이 1918년 이래 가장 낮아 주민들은 쾌적함을 만끽했다. 토네이도의 주 발생지역인 텍사스 북부, 오클라호마, 캔사스일대의 이른바 ‘토네이도 앨리’에는 예년보다 토네이도가 적게 발생했다.
그러나 텍사스의 폭염은 좀체로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오 그란데인근 지역의 7, 8월이 더운 것은 조금도 새로울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것은 이 폭염이 금년엔 5월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5월에 기온이 100도를 돌파한 것은 30년만에 처음이다.
텍사스의 254개 카운티 가운데 195개는 가뭉 재해지역으로 선포됐다. 댈러스에서 서쪽으로 160마일 떨어진 도시 스록모턴은 식수가 60일분밖에 남지 않아 인근 그래험시까지 현재 전장 20마일의 임시송수관을 긴급 가설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공해, 도시 팽창, 오존층의 파괴가 기상이변의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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