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살 청년의 반란
▶ 샘프라스에 3-0 완승
러시아의 ‘신무기’ 마랏 사핀이 2000년 US오픈 테니스대회서 메이저 최다승을 노리던 미국의 피트 샘프라스를 3대0으로 눕히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왕좌에 올랐다. 사핀은 승리를 확정짓자 그대로 코트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입을 맞추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6번시드 사핀은 10일 뉴욕 플러싱메도우 테니스센터에서 속개된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4번시드 샘프라스를 1시간38분만에 3대0(6-4, 6-3, 6-3)으로 완파했다. 프랑스오픈 8강에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사핀은 이로써 처음으로 4대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함과 동시에 91년 샘프라스가 19세의 나이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후 가장 어린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이날 사핀은 최고 시속 219㎞의 ‘광속 서브’로 서비스 에이스를 12개나 기록, 강서브로 유명한 샘프라스를 오히려 압도했다. 서브 리턴도 기가 막혔다. 샘프라스의 서비스게임으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샘프라스는 시속 210㎞짜리 강서브로 서비스에이스를 잡아내며 처음 결승에 올라온 사핀을 윽박질렀다. 그러나 사핀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승부처였던 첫세트 게임스코어 3-3에서 사핀은 잇따라 에이스를 폭발시키며 7번째 게임을 승리, 결국 1세트를 따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세트와 3세트는 사핀의 독무대. 사핀은 강한 서브와 위력적인 양손 백핸드로 상대가 손도 대지 못할 곳에 공을 찔러넣어 샘프라스는 그저 멍하니 점수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최다승 기록 경신을 노리던 샘프라스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하루전날 벌어진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가 생애 첫 US오픈 타이틀을 따내며 여자테니스협회(WTA) 투어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기록을 세웠다. 윔블던 챔피언 비너스는 9일 결승에서 윔블던에 이어 라이벌 린지 대븐포트를 2대0(6-4, 7-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처음으로 US오픈 정상에 오른 비너스는 윔블던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스탠포드, 아큐라 클래식, 파일럿펜, 그리고 이번 대회까지 여자 사상 첫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신기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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