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도 벤처 캐피털이 시급하다. 나름대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벤처의 문을 두드리는 한인은 늘고 있으나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펀딩은 전무한 실정이어서 벤처 캐피털 설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해 중반부터 한인타운에 몰아닥친 벤처 열풍으로 현재 한인사회의 닷컴 기업만 100여개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벤처 한인들이 수백명에 이르고 있지만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적절한 자금원은 없다.
올해 40세의 이상기씨는 60여개의 컴퓨터 키보드에 약간의 요철을 넣어 피로와 권태감을 줄일 수 있는 Acuboard를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했지만 현재 투자를 받지 못해 상품화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씨는 현재 친지와 교우들을 중심으로 소규모 투자를 받고 있지만 시제품을 만들고 의학적인 리서치를 통해 검증을 받는데 필요한 10만∼20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회사의 MIS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STI 소프트웨어를 미대기업 상대로 상담하고 설치해 주는 일을 하고 있는 김병혁씨도 소프트웨어의 대중화를 위해 200만∼300만달러를 투자할 투자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벤처 컨설턴트 에드워드 구씨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한인 벤처 기업인들이 의외로 많은 것에 놀랐다"며 "이들의 아이디어를 상품화시키기까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정계획을 세운 후 매니지먼트 팀을 조성해야 하는 등 멀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존의 닷컴 기업들도 수익을 내지 못해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무명 벤처 기업가들이 투자를 받기는 더욱 힘든 실정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검증을 통해서 최단기간 내에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투자가들이 관심을 갖는 게 현실"이라고 밝힌 구씨는 "아이디어만 좋아 가지고는 투자 받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인타운에는 incuzip이라는 앤젤클럽이 있지만 단기간에 기업 상장으로 투자 수익이 가능한 인터넷, 통신,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등 첨단산업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소규모 벤처 기업인들이 꿈을 펴기는 힘든 실정이다. 현재 한인은행들은 CRA 기금안에 소규모 벤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community reinvestment venture capital이 있긴 하지만 투자상환에 대한 위험 부담성이 너무 높아 대부분 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인사회에도 유망 벤처 기업인들의 아이디어를 상품화시킬 수 있도록 펀딩을 지원할 수 있는 벤처 캐피털의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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