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4월 찬비 내리는 우짐침한 파리의 새벽길에서 40대 중반의 신사가 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가 났다. 아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죽어 있었고 말 없는 그 남자는 노벨 물리학상을 탄 최초의 여성 마리아 퀴리의 남편이었다. 위대한 과학자인 한 아내의 사랑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 것이다.
연구실에서의 협력자, 가졍에서의 연인이었던 피에르를 보낸 후 남편과 자신의 이름을 영광되게 하고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바쳐 연구하여 오늘날 원자시대의 문을 연 과학자와 아내로서의 그녀의 삶은 사랑과 의지 승리의 표본이었으며 또 과학과 인류를 사랑하고 조국 폴랜드를 사랑했으며 가정과 남편을 더욱 사랑한 아내였다.
가정교사로 가난한 학창시절을 끝낸 후 미국은 내가 선택한 나라였고 그런 미국은 나와 아내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었다. 시청에서 결혼을 마친 후 그랜드 센추럴 역에서 기차로 달리다 이름 모를 시골정거장에서 내려 핫독을 사먹으며 찍은 30년 된 빛 바랜 한 장의 사진은 꿈 많던 그 날을 되새기게 한다.
새로 태어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이국생활을 하는 많은 아내들이 그러하듯이 그동안 아내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준 연인이고, 친구였고 자식들에겐 따뜻한 어머니고 훌륭한 교사였으며 직장에서는 지칠 줄 모르는 전문직 봉사자로써 그녀의 지혜와 희생은 우리 가정 행복의 밑거름이었다.
“아픈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일이 좀 더 남았다”는 아내의 말은 즐겁고 성실한 삶을 위해서는 근면을 만병 통치약으로 믿는 숨은 뜻을 나는 헤아린다.
지난 날들 보이지 않게 베풀어졌던 아내들의 노고가 뭇 남편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지금의 손길이 따뜻하게 기억되어질 때 논할 성질의 것이 못되는 부부의 정은 새롭게 찾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