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들, 아우슈비츠 디스코텍 오픈에 분노
LA에 있는 한 유대인단체가 대서양 건너 멀리 유럽에 있는 한 디스코텍의 오픈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이 단체가 분노하고 있는 것은 이 디스코텍의 장소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이기 때문이다. 아우슈비츠는 제 2차 세계대전당시 나치에 의해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독개스등으로 대학살을 당한 곳이다.
헤비메탈음악을 주로 연주하는 이 디스코텍이 자리잡고 있는 건물은 전쟁기간동안 유대인들이 수용돼 강제노역을 하면서 죽어가던 바로 그 곳이다. 이 건물은 한때 처형실로 끌려가기 전 유대인 남자, 여자, 심지어는 어린이들의 모발을 잘라 보관하던 장소다. 나치는 이 머리털을 매트리스속으로 사용하거나 군화속 라이너로 쓰기도 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150만명의 유대인을 비롯, 25만명의 폴란드계 집시와 러시아 전쟁포로들이 처형됐다.
"이것은 마치 무덤위에서 춤을 추는 것과 같다"
유명한 유대인권단체 사이먼 위젠탈센터의 랍비 에이브러햄 쿠퍼는 말한다.
사이먼 위젠탈센터는 이 문제의 디스코텍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하는 편지쓰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센터는 40여만명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 운동을 개시했는데 회원 가운데 엘리자베스 만같은 사람들의 항의편지가 쇄도하길 희망하고 있다. 만은 틴에이저시절 아우슈비츠에 수용됐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는데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는 모두 이 수용소에서 최후를 맞았다.
"사람들은 그 장소가 성역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그 건물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그곳은 바로 성역이다. 어린이들이 죽음을 당했고 온가족이 몰사했다. 그곳은 유대인의 피와 눈물로 적셔진 장소다"
LA에 거주하고 있는 만은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문제의 건물소유주의 의견은 다르다.
디스코텍이 있는 건물은 수용소건물이 아니라 1950년대 지은 공장건물이라는 것이다. 또 이 건물주는 디스코텍이 일체의 상업행위가 금지된 수용소관내에서 100야드나 떨어진 외곽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건물주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위젠탈센터 지도자들은 유엔 세계유산센터에 수천통의 항의엽서를 보낼 예정이다. 세계유산센터는 20년 전 이 아우슈비치 수용소를 유적지로 선포했다.
디스코텍논란은 최근 촉발된 것이지만 죽음의 수용소를 1945년 러시아군이 해방시켰을 때의 상태 그대로 영구보존하려는 것은 유대인들의 오랜 염원이기도 하다.
아우슈비츠는 거대한 콤플렉스지만 관내는 철조망으로 각각 격리된 소규모 건물군들로 이뤄져 있다. 이 소규모 건물군들은 샤워장으로 위장한 독개스실과 밤낮으로 시체를 태우던 악명높은 오븐들로 구성된 비르케나우라는 집단수용소와도 연결돼 있다.
"모든 문명도시들은 유적지를 갖고 있다. 이 유적지들은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중요성 때문에 함부로 고치거나 용도 변경도 금지돼 있다. 폴란드 당국도 이같은 유적지들을 지정하고 보호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
사이먼 위젠탈센터의 국제연락관 시몬 새뮤얼은 이렇게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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