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종전 협상 난항 속
▶ 백악관 내부 우려 팽배
▶ 트럼프 수면 줄고 예민
▶ SNS 메시지 연일 쏟아내

캐롤라인 레빗(가운데) 백악관 대변인이 각료들과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참모들에게 이란 공격을 재개할지 여부를 물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초 백악관 내에서는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게 사고 있었지만, 이란 측에서 갑작스레 불참을 선언하며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 결렬 직후 참모들에게 공습 재개 여부를 물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들의 낮은 전쟁 지지도 탓에 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고 WSJ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한 휴전’을 선택한 배경도 전해졌다. 참모진들과 회의에서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약속한 사항을 지킬 수 있을지 회의론이 제기됐다. WSJ는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구체적인 제안이 나올 때 까지 무기한 기다린 뒤, 이후 이란 측 제안을 검토해 협상 또는 공습 재개를 판단한다는 ‘절충안’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기 전만 해도 백악관 내에서는 이번 협상을 통해 이란과 서면 합의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이란 측 고위 대표단이 21일 협상 장소인 이슬라마바드로 향할 것이라고 미국에 통보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투’는 워싱턴 교외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즉시 출발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었지만, 오후 늦게 출발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 절차 및 매뉴얼이 무너지고, 소수의 대통령 측근들을 중심으로 중요 결정이 이뤄지면서 백악관 내부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1일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도 이 같은 난맥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이란 전쟁과 관련해 “행정부 내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심지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고, 책임 소재도 완전히 불분명하다”고 텔레그래프에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연일 쏟아내는 이란 협상 관련 메시지는 최측근 참모들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SNS 이용을 자제하라고 조언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문제는 대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예민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SNS에 ‘정제되지 않은’ 게시물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말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이란 폭격 시한’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21일부터 4월5일까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에 대한 민간시설 폭격 시한을 다섯 번이나 미루며 즉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직 행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수행 과정에 이뤄지는 일반적 의사결정 체계에서 점점 더 이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기 행정부 출신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백악관·국무부 인력 1,000여 명을 줄이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 국장급 회의를 폐쇄했다”며 “이로 인해 백악관 내 정형화된 국가안보 결정체계가 무너지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직감과 주변 ‘예스맨’들의 조언에만 의존하며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참모들이 전쟁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며 직접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와일스 비서실장의 노력은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