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과 함께 되돌아본 스포츠2000
▶ ’LPGA 코리아’
98년엔 ‘수퍼루키’ 박세리가 메이저대회 2관왕 등 놀라운 돌풍으로 신인왕은 물론 일약 LPGA 최고스타 반열에 오르고, 99년엔 박세리의 동갑내기 친구 김미현이 우승트로피와 2차례 입맞춤을 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뒤 맞이한 2000년.
한인팬들의 눈높이는 한껏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올해엔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하다시피 해 일찌감치 ‘준비된 그린여왕’ 칭호를 듣던 박지은이 LPGA에 본격 등장하는 첫해였다. 박세리·김미현 쌍두마차는 더욱 씽씽 달리는 가운데 박지은이 한국에 3년 연속 신인왕 트로피를 안겨주리란 게 한인팬들의 ‘최저 기대치’였다.
그러나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드높은 기대는 짙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믿었던 박세리가 끝내 정상답사에 실패했고 전반기에 1승을 신고하는 등 기세좋게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렸던 박지은이 뜻밖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이들 ‘양박’보다는 아무래도 덜 기대했던 김미현이 1승을 올린 것을 포함해 여러차례 우승권에 근접하고 거의 존재조차 낯설었던 장정이 수시로 탑10을 오르내리며 선전, 그런대로 ‘우리’들의 아쉬움을 달래준 한해였다.
그렇다고 장탄식이나 좌절감은 어울리지 않는다. 냉정히 따져보면 한인선수들이 거둔 성적이 결코 초라한 것도 아니다. 98·99년 거세게 몰아닥친 ‘브라보 코리아’ 열풍에 우리들의 눈이 잔뜩 높아져 낮아보일 뿐,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하면 올해 성적 역시 꽤 만만찮은 수확이다. 또 한창 뻗어나갈 때 겪는 ‘작은 아픔’을 잘 갈무리하면 ‘큰 기쁨’을 잉태하는 밑거름이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 역시 크다는 걸 잊지 않으면서도 ‘LPGA 코리아 사단’의 2001년 플레이를 더욱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또한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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