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이 명팀을 만드는가, 명팀을 만나면 아무나 명장이 될 수 있는가.
1999-2000시즌 개막을 앞두고 LA 레이커스 지휘봉을 잡게 된 필 잭슨에게 주어진 숙제는 적이 까다로웠다. 마이클 조단·스카티 피핀 등 수퍼스타들을 거느리고 시카고 불스의 전성시대를 구가했던 잭슨으로선 레이커스에서 일궈내는 성적 여하에 따라 진정한 명장인지 수제자들 등에 업혀 거저 호강한 감독에 불과한 지 심판을 받아야 했다.
결국 레이커스가 액션으로 그 해답을 내리는 수밖에 없었다. 6월19일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NBA 챔피언십 파이널 6차전. 1, 2, 3쿼터 내내 끌려가던 서부대표 레이커스가 4쿼터들어 동부대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융탄폭격을 가하며 116대111로 승리, 4승2패로 챔피언 등극을 확정지으며 ‘쇼 타임’의 부활을 널리 고했다.
스타팅 멤버중 잭슨식 물갈이라야 론 하퍼 영입밖에 없이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 등 토박이 선수들을 거의 손대지 않은 상황에서 12년만의 레이커스 우승을 일궈냈으므로 잭슨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 또한 발붙일 곳이 궁해진 것은 물론이었다.
LA 농구팬들에게 새 천년 첫 해 챔피언 트로피이자 미네소타에서 이사온 이후 7번째 정상 정복 신고를 하며 엷어가던 사랑을 되찾은 레이커스. 그러나 이 챔피언 군단에도 약점은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2게임중 67차례나 거둔 승리보다 15차례나 당한 패배를 잘 뜯어보며 레이커스의 ‘장수비결’을 찾아내야 한다. 또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새크라멘토 킹스에 1, 2차전을 이기고도 3, 4차전을 내리 지는 바람에 5차전에 가서야 2라운드 진출권을 따냈으며 서부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7차전 막판까지 10점 이상 앞서가다 어이없는 에러를 연발하며 제풀에 고꾸라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아니었다면 그곳이 바로 레이커스의 종착역이 됐으리란 평가에도 새삼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불과 몇 개월도 지나지 않은 요즘 그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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