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은 매가 잡고, 아마레슬링의 철옹성 알렉산더 카렐린(러시아)은 대타인 ‘힘좋은 목동’ 룰랜 가드너가 넘어뜨렸듯, 필라델피아 76ers의 13년 묵은 목에 걸린 가시는 수퍼스타 아이버슨 아닌 대타 맥키가 뽑아버렸다.
간판 아이버슨의 어깨 부상으로 대신 투입된 가드 아론 맥키는 27일 유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진 재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인 24득점을 올리며 97대 91로 팀승리를 견인, NBA에 믿기 어려운 기록으로 꼭꼭 감춰져왔던 ‘필라델피아의 유타원정 13년 전패’란 악령을 떨쳐냈다.
76ers는 87년 11월이후 장장 13년간 유타원정경기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었다.
맥키는 이날 감기로 컨디션이 엉망인데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중장거리 포를 잇달아 성공시켜 유타만 만나면 고양이앞의 쥐꼴로 오금을 못펴는 팀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중반 이후 계속 10여점차 리드를 지키던 76ers는 4쿼터 막판 재즈 존 스탁턴과 브라이언 러셀에 3점슛을 잇달아 허용해 90대 86까지 쫓기며 악령이 되살아나는 듯 했으나 맥키와 타이런 힐과 맥키가 1분여를 남기고 6점을 보태 지독한 징크스의 고리를 끊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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