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사실이 발표된 후 이날 오후 한인타운에 위치한 공동에이전트 스티브 김 사무실에서 한인언론사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진 박찬호는 계약내용에 만족하며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협상이 끝나 앞으로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초반에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자 "마치 청문회 하는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 계약내용에 만족하는가.
▲만족하기 때문에 빨리 OK했다. 협상은 가능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다행스런 것은 계약한 사실보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협상이 합의에 이른 것은 언제 통고받았나.
▲오늘 아침 9시가 좀 넘어서 스캇 보라스로부터 합의내용을 통보받고 계약하라고 OK했다. 그동안 생각해 온 액수와도 근접했기에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 장기계약은 생각하지 않았나.
▲장기든 1년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한시즌 한시즌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었다. 장기계약은 계약기간중 안정된 가운데 운동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단 올해는 1년계약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연봉조정으로 갈 경우에 대비, 공부도 했다. 좋은 조건에 마무리돼 다행이다.
-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는 연락했는가.
▲전화드렸다. 주무시던 중이었는데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라고 하셨다.
-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로서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도 있는가.
▲사실 내가 다른 팀에서 뛸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봤다. 나만의 생각이다. 일단은 다저스가 우선이다. 무엇보다도 올해 이만큼 인정해줬으니 그만큼 열심히 할 생각이다.
- 1,000만달러가 넘지 않았는데.
▲액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받은 액수에서 조금 더 받거나 덜 받더라도 그 역시 많은 액수다.
-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리라 생각했나.
▲사실 표현은 안했지만 나름대로 걱정을 많이 했다. 특히 협상이 길게 걸려 운동에 전념하는데 방해가 될 것을 우려했다. 앞으로 다른데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기자회견을 끝낸 박찬호는 사무실을 떠나다가 되돌아와서 기자들에게 다저스의 밥 데일리 회장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꼭 기사중에 넣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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