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홍씨 사건을 수사해온 셰리프국이 이씨의 자살결론으로 수사를 종결하자 이씨 가족들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정식으로 재수사를 요청키로 결정하는등 그동안의 수사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했다. 가족들은 이씨의 부인 정수영씨가 그동안 어느정도 몸을 추스렸으나 25일 밤 자살통보 소식에 또다시 실신하는등 상태가 악화됐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씨의 자살결론에 따른 이씨 가족들의 표정과 관계자들의 반응을 정리한다.
◎…이태홍씨의 노스리지 자택에는 이씨의 부인 정수영씨의 언니 최신애(41)씨와 형부 최영태(48)씨가 한국에서 와 정수영씨를 돌보고 있었다. 25일 셰리프국의 ‘자살결론’ 통보가 나자 26일 정씨의 집에는 이태홍씨의 부모와 정수영씨의 이모등 가족들이 방문, 정씨를 위로하고 대책을 협의했다. 양가 가족들은 이번 주말 정씨집에 모여 다음주로 예정된 셰리프국과 검시국과의 면담에서 재수사를 요청키로 가족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변사사건 발생이후 한인취재진과의 접촉을 기피하는등 시종 ‘숨박꼭질’로 일관한 이씨의 부인측은 LA카운티 셰리프국의 발표이후 본보와 면담을 요청하면서 수사당국의 정밀수사를 촉구하는데 언론사의 지원을 요청. 26일 오후 이씨 가족을 대표해 본보와 만난 이씨의 부인 정수영씨의 형부 최영태씨와 이종사촌 김창수씨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씨부부의 불화설과 이씨의 사생활 관련 루머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루머일 뿐이며 더 이상 숨길것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이씨는 신앙심이 돈독하고 술담배는 물론 가정에만 충실했던 성실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셰리프국 관계자들은 이번 이태홍씨의 자살 결론에 상당히 자신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다른 증거를 확보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셰리프국은 26일 아침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결정적인 곳은 피해가면서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셰리프국은 이태홍씨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초동수사과정에서 부터 자살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은 정원식 전 국무총리의 사위 이태홍씨가 자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셰리프국의 발표에 대해 의외의 결과라며 내주께 수사관들과 접촉해 보다 상세한 내용을 알아볼 계획이라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담당 송인동 영사는 "25일 오후에 간단한 수사결과를 통보받았다"며 "가족들이 재수사 지원을 요청해올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자살로 종결됐다는 발표가 갑자기 나오자 LA 한인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 케빈 홍씨(34)는 "도대체 차에 불을 지르고 트렁크안에 들어가서 머리에 총을 쏘는 방식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자살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가정주부 김영숙씨(40)는 "이씨의 지갑이 버려진 것과 개스카드가 누군가에 의해 쓰여진 점등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많다"며 "경찰은 모든 궁금증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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