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상오 11시, LA 형사법원.
척추지압소에서 불법매춘을 하거나 무면허 지압사로 일하다 체포된 한인 여성 4명이 고개를 숙인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무죄를 주장했지만 검찰은 "불법매춘과 무면허 마사지 팔러를 엄단하겠다"며 "주택가로 파고들면서 매춘까지 일삼는 마사지 팔러들을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일벌백계의 수사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수년동안 경찰에 체포된 한인 마사지 팔러 수는 20여명. 이들은 행콕팍, 밸리, 풀러튼 등 한인 고급주택가로 침투하면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불법 마사지 팔러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진단한다.
<실태>
모든 지압소와 마사지 팔러가 불법영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찰은 현재 LA 일원에 불법영업을 하고 있는 마사지 팔러업소 수를 대략 100여군데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대부분이 정상적인 업소처럼 꾸며놓기 때문에 함정수사를 하지 않고는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LA와 밸리, 행콕팍에서 체포한 한인 등 7명도 한달여간의 함정수사를 벌인 끝에 업소를 급습, 체포했다.
이들의 불법영업 행위는 ▲매춘 ▲매춘강요 ▲무면허 지압 ▲종업원 학대 등. 일부 업소는 단순한 밀실매춘에서 탈피, 가정집이나 호텔등 손님이 원하는 장소로 여자를 보내주는 출장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도심지역에서 고급 주택가 인근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풀러튼 경찰은 위조 실습수료증을 가지고 영업을 하던 한인 마사지 팔러들을 무더기로 적발, 불법 마사지 팔러 행위가 주택가로 침투했음을 나타냈다. 풀러튼 경찰국은 지난 2년 사이 이 지역에 마사지 업소가 10개에서 한인 운영 20개 업소를 포함 3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업소들은 매춘 서비스를 포함하더라도 1회에 50달러에서 100달러선의 싼 가격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특별 서비스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30분당 150달러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사례>
최근 한인 가정상담소에 매춘업소 중독을 호소하는 한인 남성들의 상담이 한 달에 한 두건 꼴로 접수되고 있을 정도로 매춘 중독이 심각한 상태다.
한 상담기관에 상담을 의뢰한 C모(29·회사원)씨는 우연히 마사지 업소의 불법매춘 경험으로 중독돼 결국 부인과 이혼을 당한 케이스. 상담기관에 따르면 C씨는 매춘업소에 중독돼 마사지 매춘업소를 찾다가 부인한테 수차례 적발돼 결국 가정이 파탄되기에 이르렀다. 한인 가정상담소의 애니 이 카운슬러는 "총각이건 유부남이건 매춘업소에 발을 한번 들여놓으면 십중팔구는 중독으로까지 연결된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마사지 업소들이 주택가로 침입하면서 주거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수사>
마사지 팔러에 대한 경찰수사는 거의가 함정수사로 이루어진다.
현행법상 매춘의 경우 위반하더라도 경범죄로 처벌되기 때문에 매춘영업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 최근 적발된 LA경찰국의 불법매춘 및 무자격 마사지 팔러들도 한달간의 함정수사 끝에 이루어진 것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윌셔 경찰서 매춘단속반의 로버트 모레노 사전트는 "매춘업소는 깨끗한 사회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그야말로 독버섯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 매춘업소에 대한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되거나 어떤 업소에서 매춘이 행해진다는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즉시 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LA시 검찰 특수 범죄수사과의 데보라 산체스 검사는 "매춘행위뿐만 아니라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업소에 고용되고 이들이 업주들에게 학대를 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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