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을 바라보는 미국의 노병 한 사람이 한국전에서 세운 전공을 50여년만에 마침내 인정받고 한을 풀었다.
평생을 미군 역사 편찬에 바쳤으나 정작 역사에서 자신의 위치는 찾지 못하고 있던 로버트 필립(76)옹이 13일 워싱턴 시내 포트 맥네어에서 워싱턴 관구 사령관 제임스 잭슨 소장으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지난 50년 9월8일 미 육군 제24 보병사단의 말단 소총수였던 필립 일병은 경주 부근 전투에서 철모에 총탄을 4발이나 맞으면서도 북한군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는 "너무 무서워서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도 몰랐으며 그저 살아남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필립 옹이 뒤늦게 공훈을 인정받게 된 것은 최근 의회가 기간이 지난 참전 군인들의 서훈 신청을 접수하기로 관련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사우스 다코다 출신인 필립옹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귀국, 오리건대학에 다니다 결혼 며칠만에 한국전쟁에 다시 배치됐었다. 53년 제대와 함께 군사(軍史) 편찬에 투신해 86년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 앤드루 공군기지에 있는 공군시스템사령부의 부사령관 겸 선임 역사가로 은퇴했다.
한편 유원식 주미 대사관 해군 무관(대령)은 이날 서훈식에서 "한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