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샌디에고 샌타나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이 신체적 약점을 이용한 동료들의 괴롭힘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동료간 괴롭힘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또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학교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동료의 괴롭힘으로 인한 과격 또는 돌출행동은 중고등학교 뿐만아니라 초등학교까지 만연한 실정이다. 특히 한인학생이 다수 재학중인 학교내에서 한인학생이 인종·언어갈등이나 신체적 약점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사례가 적지않게 보고되고 있다.
지난 2월 어바인 소재 고교에 다니는 9학년 한인남학생의 경우 한 백인학생이 자신이 아시안이라는 것을 이유로 한국말로 욕설을 하는 것을 참다못해 상대방을 구타, 학교로부터 퇴학을 당했다. 이 학생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학생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복을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또한 지난해 9월 글렌데일의 한 고교에 입학한 한 남학생 평소 선배들을 깍듯이 모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배들로부터 가을학기 내내 욕설과 폭행을 당한끝에 봄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를 옮기고야 말았다. 이밖에 OC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세리토스의 한 중학교에 재학중인 14세의 김 모군은 이민온지 얼마안돼 학교에서 입은 옷 스타일이 틀리다며 학교화장실에서 급우들에게 가방으로 폭행을 당했다. 이후 김 군은 한동안 학교가기를 꺼렸으나 부모의 적극적인 배려로 사태를 해결했다.
최석호 어바인교육구 교육위원은 "학교에서 왕따 또는 괴롭힘을 당하거나 다른 학생에게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끼치는 일이 한인학생들에게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라크라센터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한 중학생은 자신의 뚱뚱한 신체를 놀리는 동료들의 놀림을 참지못하고 보복 리스트를 작성했다가 학교로부터 퇴학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친구간 놀림과 괴롭힘으로 인한 과격행동은 초등학교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근 타운 인근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한인 남학생이 수업도중에 한 여학생에게 ‘너를 죽일거야’(I’ll kill you)라고 말해 학교로부터 경고를 받고 정신과의사의 치료를 받으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 학생은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평소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 오 3가초등학교 교장은 "유독 한인학생중에 분노를 억제할줄 모르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며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분노를 다스리고 타인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돌출행동을 막을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친구와의 관계를 가장 못견뎌하기 때문에 극단행동으로 연결될 수있다"며 "평소에 자녀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학교 카운슬러와도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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