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타격왕 몫 실버슬러거상 손끝에 짜르르
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올시즌 홈런 수 최대 5개를 목표로 잭 클라크(46) 타격 코치로부터 특별 타격 훈련을 받고 있다. 5개를 기록하면 내셔널리그 투수 홈런왕은 물론 투수 가운데 가장 타격이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실버 슬러거상을 노릴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호는 6일 올랜도 디즈니 콤플렉스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잔 락커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이때 타격 스윙이 바뀐 것이 나타났다. 예년의 수평(level), 혹은 들어 올리는(upper) 스윙에서 아래로 찍어치는(down) 스윙으로 바뀌었다.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박찬호가 프리 배팅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하나 날리자 잭 클라크 타격코치가 박찬호를 불러 주먹을 부딪힌 것이다. 그 이유가 다음 날인 7일 확인됐다. 잭 클라크 타격코치는 자신이 가르친 찍어치기 타법을 박찬호가 잘 소화하고 있는 것을 축하해준 것이다.
잭 클라크 타격코치는 7일 훈련에 앞서 “박찬호가 내게 부탁을 해왔다. 투수가 타격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박찬호는 올시즌 홈런을 4-5개 정도 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잭 클라크 코치는 “박찬호가 지난 해 2개의 홈런을 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타격에도 재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르쳐 보니 방망이를 다루는 솜씨나 스윙에 대한 감각, 공을 맞히는 재질, 모두 뛰어났다. 올해 좋은 타격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혔다.
잭 클라크 신임 타격 코치는 메이저리그 18년 경력 동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을 거치며 340개의 홈런과 1,180타점, 2할6푼7리의 타율을 기록한 강타자 출신이다. 340홈런은 메이저리그 통산 112위에 해당한다.
박찬호는 지난 해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다인 18승과 최고 타율(.214)을 동시에 기록했다. 70타수15안타, 2루타 4, 홈런 2, 타점 6개 등이다. 잭 클라크 타격 코치의 찍어 치기 스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또 다른 관심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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