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승투수 웰스, 내년옵션 파기땐 은퇴 선언
"나는 지쳤다. 식구들을 이끌고 이사다닌다는 게 보통 골치아픈 일인가."
20승 투수 데이빗 웰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 구단을 향해 ‘결정구’를 던졌다. 구단측이 2002년 옵션계약을 실행해 준다면 계속 뛰겠지만 만일 포기할 경우 구차하게 다른 팀을 기웃거리지 않고 깨끗이 은퇴하겠다는 것.
이유는 분명하다. ‘기막힌 피칭’ 피칭에도 불구하고 한곳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스토브리그가 닥치면 다른곳으로 팔려다녀야 하는 ‘기막힌 처지’에 신물이 난 때문이다. 그는 18일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와 3이닝동안 피칭(4안타를 내주고 2실점)한 뒤에도 이같은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다지 빠르지는 않지만 타자의 의표를 찌르는 낙차 큰 변화구로 커리어 통산 161승107패를 기록중인 특급좌완 웰스는 그동안 뉴욕 양키스·볼티모어 오리올스·신시내티 레즈·디트로이트 타이거스·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거쳐 지난 1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입단조건은 올해 한시즌만 보장(연봉 825만달러)될 뿐 내년 1년은 옵션(연봉 900만달러, 포기때 바이아웃 비용 125만달러). 따라서 그는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는 또 이삿짐을 꾸려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다.
실력이 그저 그래서, 혹은 실력이 있어도 프런트나 동료들과의 껄끄러운 관계때문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몇몇 모난 선수들과 달리 실력도 좋고 인간관계도 원만한 웰스의 잦은 이사는 구단들의 ‘셈’에 따라 팔랑개비처럼 돌고도는 선수의 처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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