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나이스 청소년 교통법원 판사 이색처벌
▶ "재발방지 더 효과적"
밴나이스의 청소년 및 교통법원 레퍼리로 판사를 대신해서 과속이나 부주의 운전 등의 케이스를 심판하는 레오라 크리기어(48, 변호사)에게는 적발된 운전사범들에게 벌금이나 커뮤니티 봉사형, 또는 운전면허 정지 등의 처벌보다 더 많이 이용하는 징계 방법이 따로 있다.
약 6개월 전부터 그는 특히 청소년이나 젊은 운전사범들을 대상으로 짤막한 글을 읽게 하고 독후감을 의무적으로 써서 제출하게 하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진지함과 공포가 없이 앞으로만 달리는 젊은이들에게 잠깐이나마 멈춰 서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예방법’으로 그가 채택한 것이다.
크리기어 변호사가 처음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LA의 각 법원의 판사나 레퍼리들이 청소년 폭력 경범자나 운전사범들을 카운티의 시체 공시실이나 피를 흘리는 부상자들이 들끓는 종합병원 응급실을 견학시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먼저 그녀는 절친한 친구 제이스 크로포드(LA, 아마추어 작가클럽 회원)에게 지난해 여름 매직마운틴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숨진 17세 소년의 죽음과 아들 잃은 슬픔에 빠진 어머니의 모습을 단편으로 써 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찍힌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차체의 사진도 같이 준비했다.
그런 후 "단지 재수가 없어서 적발됐다"는 표정으로 씩씩대며 들어서는 위험운전 사범들에게 준비된 사진을 보여주고 ‘더 로드’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을 읽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느낌을 에세이로 써서 내라는 지시를 내리는 것이다.
크리기어 변호사도 이 방법이 이들을 안전한 운전자로 완전 변신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는 100% 확신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단편을 읽는 이들이 한결 같이 숙연해지고 때로는 눈물도 비치며 "다시는 과속이나 위험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으로 보아 단순 처벌보다는 훨씬 효과적임은 확신할 수 있다고 한다.
많은 운전사범들이 독후감을 통해 "과속이나 음주, 또는 곡예운전 등이 자신의 생명이나 타인의 생명을 빼앗을 뿐 아니라 전 가족의 인생을 나락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살인 흉기라는 인식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사고가 나면 부모나 가족들의 삶도 같이 망가진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살아왔다"며 안전운전을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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