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만> 선두로 <툼레이더><미이라2> 등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액션 블록버스터 전쟁이 벌어진다. 작년에 비해 규모와 물량이 훨씬 커졌다. 사실 작년의 액션 블록버스터 대결은 <글래디에이터>와 <미션 임파서블 2> 등에 그쳐 초라한 편이었다.
그러나 올 해는 맨 먼저 개봉하는 <진주만>을 필두로 무려 10편 가량이 줄지어 극장가를 들썩이게 만들 예정이다. 영화 팬들로선 흥분을 참기 힘들 정도다. 그 가운데는 <미이라 2>와 <쥬라기 공원 3> 등 전편의 막강한 후광을 등에 업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무사>같은 국산도 있다. 일단 6∼7월 개봉 예정인 작품만 살펴본다.
<진주만>
<아마겟돈> <더록> <콘에어> <브레이브 하트> 등의 제작자(제리 브룩하이머) 감독(마이클 베이) 각본가(랜달 왈라스) 등이 의기투합해 내놓은 초특급 블록버스터다.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1941년 12월, 일본 제국주의의 하와이 진주만 공습을 배경으로 했다. 두 명의 용감한 파일럿(벤 에플렉, 조쉬 하트넷 분)과 아름답고 헌신적인 여군 간호사(케이트 베킨세일 분)를 중심으로 전쟁 때문에 송두리째 바뀐 운명을 그린다.
<타이타닉>과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이면서도, 이야기의 중심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놓는 등 대중적인 고려들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후반부에선 무려 20분 동안 스펙터클한 전투신을 장치하는 등 엄청난 물량을 투입했다.
<툼 레이더>
안젤리나 졸리(26)의 도발적인 섹시한 매력이 블록버스터와 얼마마한 화학 작용을 일으킬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3,000만 개 이상 팔린 동명의 게임을 출발점으로 해서 만든 액션 모험물로, 역대 최강, 최고 매력의 여전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극 중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맡은 역은 고고학자의 딸 라라 크로프트. 우주 정복을 꿈꾸는 신비한 조직(일루미나티)과 맞서 안젤리나 졸리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시베리아를 종횡무진으로 누빈다.
<드리븐>
<다이하드 2> <클리프 행어> 등의 블록버스터 감독으로 유명한 레니 할린이 이번엔 스피드 경쟁에 목숨을 건 카레이스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라 카레이싱은 아주 매력적인 영화 소재.
카레이싱 챔피언쉽(C.A.R.T)을 배경으로 젊은 카레이서와 그를 돕는 전직 카레이서 사이의 우정과 삶을 그렸다.
<드리븐>의 매력은 역시 화면을 뚫고 나올 듯 달리는 자동차들의 폭발적인 스피드다.
< A.I >
스티븐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3년 만에 직접 연출하는 작품.
배우, 스태프 등과 계약 맺을 때 ‘줄거리를 외부에 발설하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된다’는 각서를 받는 등 철저한 비밀주의 아래 만들어지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이라곤 ‘인공 지능을 지닌 로봇 소년이 주인공인 SF 드라마’란 것 정도다. 해빙 탓에 대홍수를 만난 먼 미래 사회의 극 지방이 배경이다.
내용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항상 놀라운 상상력을 사람들을 감탄시키는 스필버그의 연출작인 만큼 기대가 크다.
<러시아워 2>
얼을 쏙 빼놓는 화려한 액션의 성룡 작품이다. 성룡 영화야 새로울 것 없지만 이번엔 다르다. <와호장룡>과 <무사> 등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중국의 신데렐라 장쯔이가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쯔이가 <무사> 출연을 마친 다음 곧바로 출연한 작품이 <러시아워 2>다. 장쯔이가 나온다니 가뜩이나 성룡에 대한 오랜 애정의 한국 팬들로선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
<미이라 2> <쥬라기 공원 3>
전편의 후광을 입은 시리즈물의 대표 주자들이다. <미이라 2>는 99년도 히트작 <미이라>를 보다 스케일 크게 승계한 작품. 전편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B급영화로 출발했으나 세계적인 빅히트를 기록했으나 <미이라 2>는 다르다. 기대를 충분히 의식하고 만든 만큼 최소한 스케일 면에선 분명히 전작 수준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쥬라기 공원 3>이야 긴 설명이 필요없다. 공룡을 내세워 무한한 상상력을 내달린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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