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마이클 킨슬리 (워싱턴포스트 칼럼)
트렌트 랏이 평정을 잃어가고 있다. 처음 그는 상원 다수당 원내총무 자리를 잃어버리는 데 대해 긍정적인 측면을 보려 애썼다.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그는 소수당이 되는 것에는 뭔가 해방감 같은 것이 있다고 했다.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을 지지하기가 좀더 자유롭다는 것이었다.
사태 수용은 비통함의 5단계 중 마지막 단계이다. 거부, 분노, 협상, 우울의 단계를 거쳐 그 단계에 간다. 그런데 랏은 그걸 거꾸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며칠 지나지 않아 그는 수용에서 벗어나 분노로, 더 나가서는 거부로 되돌아갔다. 그는 권력 상실과 배신감으로 미칠 것 같은가 보다. 공화당을 다수당으로 뽑아준 미국 유권자들의 의지를 뒤엎은 쿠데타로 상원 주도권을 잃어버렸으니 이를 되찾기 위해 ‘전쟁’을 하자고 선언했다. 공화당이 상원을 다시 잡아야 하는데 그것은 민주주의의 온전성을 회복할 도덕적 의무라는 것이다.
민주당이 상원을 주도하면 공화당을 다수당으로 만든 유권자의 뜻을 저버렸으니 위법이라는 랏의 생각은 흥미롭다. 랏의 오류는 상원에서 공화당은 짐 제퍼즈가 배반하기 전부터 다수당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50-50이었다. 사람들이 특정 상원 후보를 대상으로 표를 던지면서 어느 당을 다수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식을 하고 결정을 한다고 믿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같은 랏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의 뜻은 민주당에 있었다. 상원 선거에서 전국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던진 표가 공화당에 던진 표보다 더 많았다. 공화당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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