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에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맹상군을 하늘 같이 공경해 그 집의 문객들을 몹시 우러러 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마침내 맹상군을 섬기게 됐다. 이런 그가 어느 날 아주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 그는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어났다. 이 말을 전해들은 맹자(孟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랑스러운 맹상군의 문객이라는 스스로의 믿음이 이런 일을 가능케 했다"
종교적 체험과 관련된 기사가 최근 잇달아 보도돼 흥미를 끌고 있다. 그중 하나는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사다. 인간의 영적 체험은 다름아닌 두뇌 활동의 한 현상에 불과하다는 게 이 기사의 요지다. 이 같은 주장을 펴고 나선 사람은 펜실바니아대의 앤드류 뉴버그 교수다. 그에 따르면 인간 대뇌의 한부분인 두정엽이 바로 영적 체험의 열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버그는 불교 명상가 등이 명상에 빠져들었을 때 두뇌 활동을 연구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밝혀냈는데 두정엽의 활동이 정지됐을 때 이들은 몰아의 경지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팀의 실험도 비슷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요컨데 이런 연구들은 궁극적으로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즉 종교는 인간의 두뇌가 만들어 냈다는 결론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정반대 앵글의 기사를 보도했다. 아주 간단한 내용의 기도책이 미국의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는 내용. 그런데 그 이유가 흥미롭다. 그 책자에 소개된 원리대로 기도생활을 한 결과 생활이 변하면서 축복받는 삶을 살게 됐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야베스의 기도’(The Prayer of Jabez)란 소책자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복음주의자 브루스 윌킨슨박사. 그가 소개한 원리에 따라 기도생활을 한 결과 삶에 축복이 넘쳐흘렀다는 간증이 쏟아져 나오면서 각 교회마다 수백, 수천권씩 이 책을 구입해 출판 수주만에 400여만부가 팔려나가는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상반되는 두 기사를 어떻게 소화해야 할까. 각자 알아서 선택할 문제로 보인다. 그러나 인간의 영적 체험, 종교적 체험 등이 두뇌 한 부분의 활동 현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은 아직은 너무 억견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가 두뇌가 종교를 만든다는 주장은 말하자면 하드웨어가 고도의 소프트웨어를 미리 만들어 낸다는 식의 논리로 들려서 하는 말이다.
그건 그렇고 졸업시즌도 됐으니 이러면 어떨까 싶다. 인생을 새로 출발하는 자녀들에게 축복된 삶으로 안내하는 지침서로 알려진 ‘야베스의 기도’를 한권 사다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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