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백년 하와이에 깊이 뿌리내린 김치문화하와이는 지금 허리케인의 위력을 지닌 ‘김치 열풍’에 휩싸여 있다.
’김치’는 일본의 ‘스시(sushi)’와는 또다른 투박하고 정감가는 단어로 로컬주민들의 식생활 문화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2000년 센서스에서 한인인구가 하와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퍼센트에 불과하지만 미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중 한곳인 세이프웨이나 하와이최대 식품점중 한곳인 ‘다이에이’ 마켓등 슈퍼마켓의 음식코너중 가장 많은 종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김치’라는 이름이 들어간 메뉴다.
마켓에는 ‘김치 뽀끼(김치소스로 생선회를 버무린 것)’ ‘김치 크랩(김치소스로 게를 버무린 것)’ ‘김치홍합’등이 언제나 가장 잘 팔려나가는 품목이며 거의 모든 마켓 매장내에 ‘코리안 스타일’이라는 라벨이 붙어있는 식품이 즐비하다. 배추김치, 양배추김치, 오이김치등 갖가지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판매하는 전문코너가 따로 있음은 물론이다.
현재 하와이에서는 ‘김치 타코’ ‘김치버거’등 김치로 만든 갖가지 메뉴들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이 상당수에 달하는데 그러한 메뉴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인들이 아니라 로컬주민이다.
‘김치’가 하와이에 이토록 깊이 뿌리내린 데에는 1903년에 처음 하와이에 사탕수수 노동자로 이민을 왔던 한인들 뿐만이 아니라 역시 동시대에 사탕수수노동자로 하와이에 와 신산스런 삶을 살아갔던 여타 소수계 민족들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함께 하고 있다.
과거 백인 자본가들은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간주되었던 사탕수수재배농장을 운영하면서 대량의 저임금 노동인력이 필요했었고 그 대부분의 인력을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등 아시아권으로부터 수입했었다.
하와이에서 살을 파고들 정도의 따가운 뙤약볕아래 고된 노동을 하던 이들에게 있어 유일한 휴식시간이자 가장 큰 위안은 주말이나 쉬는날에 함께 모여 집단 부락촌에서 파티를 하는 것이었다. 김치가 하와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이때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와이지사 김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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