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소속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탈레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빈 라덴의 부하들을 부르는 말인 ‘아랍-아프간’인들은 미국의 공습이 집중되고 있는 칸다하르를 빠져나가려는 남자들과 소년들을 구타하고 탈레반군과의 총격전을 벌였으며 구호단체와 유엔 시설들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도 칸다하르에서 탈레반 경찰과 무장한 아랍인들간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탈레반 정권 내부에서 온건파로 알려진 무타와킬 탈레반 외무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 등은 탈레반 정권이 붕괴되고 있는 조짐이라고 같은 날 전했다.
칸다하르의 유엔 대변인은 20여명의 무장한 남자들이 영국 버밍엄에 본부를 둔 이슬람 구호단체의 사무실을 부수고 들어와 이 단체의 4륜구동 차량을 요구했으며 이 와중에서 구호단체의 요청으로 출동한 15명의 탈레반 경찰이 개입하자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사무실에 침입한 사람들이 ‘비아프간인’이라면서 "아랍인들을 말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구호활동을 방해하고 있으며 차량과 장비들을 탈취해가고 있다"고 밝히고 "이 같은 일은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다. 탈레반과 비아프간인들간의 충돌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칸다하르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구호단체는 추후 사태를 축소하려고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위 ‘아랍-아프간’인들은 다른 구호단체의 시설도 공격했으며 마자르-이-샤리프에서는 난민기구 사무실을 약탈했고 유엔아동기금(UNICEF) 사무실에도 침입해 컴퓨터와 무선통신장비를 강탈했다.
그동안에도 온건파 탈레반들과 외국에서 들어온 알 카에다 테러범들간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는 얘기는 꾸준히 나왔으나 최근 미국과 영국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에는 ‘아랍-아프간’인들간에 규율이 무너져 여러 패거리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아프간인’들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 출국을 시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인 3명은 페샤와르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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