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 동문들 ROTC 부활 추진
▶ 와인버거 전장관등 9백여명 서명
미국의 심장부를 겨눈 동시다발 테러로 ‘21세기의 첫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하버드 대학 동문들을 중심으로 학군단(ROTC) 부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버드 ROTC 옹호자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클레이먼은 "현재 900명의 동문들로부터 학군단 부활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았다"며 "이중에는 카스파 와인버거 전 국방장관과 스테이플의 창업주 레오 칸 등 상당수의 유력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ROTC 프로그램은 교육수준이 높은 군 인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에 따라 1916년에 처음 채택됐으나 하버드대는 월남전을 계기로 반전 물결이 거세지자 다트머스 칼리지, 스탠포드, 예일, 뉴욕 등 다른 명문대들과 함께 지난 69년 들어 이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하버드 재학생들 가운데 ROTC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ROTC에 지원한 49명의 하버드 재학생들이 매서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관련과목을 이수하고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익명의 독지가들이 내놓는 연 13만5,000달러로 충당된다. 하버드 대학은 학외 학군단 프로그램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단 한푼의 지원금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ROTC는 베트남전이 끝나고 냉전체제가 무너지면서 급속히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육군 ROTC는 66~67학사연도에 17만7,422명의 생도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지난해에 집계된 전국의 생도는 2만8,470명에 불과했다.
ROTC 프로그램도 급속히 감소, 90년에 413개였던 것이 2000년에는 269개로 줄어들었다. 한마디로 ROTC 프로그램을 채택한 대학들이 급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공군 ROTC 전국 단장인 스테판 아이센 대령은 9·11 테러사건이 나기 이전부터 지원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만3,900명이 공군 학군단에 지원한데 비해 올해에는 1만7,395명이 들어왔다. 이 같은 현상은 경제상황 악화로 장학금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버드 ROTC 옹호자들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클레이먼은 "지금 미국은 전쟁중"이라고 전제하고 "첨단 과학시대를 맞아 국가안보의 기둥인 군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양질의 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하버드 대학은 다시 ROTC 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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