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대신 서세원이었다면?
전국 관객 500만 명을 바라보는 코믹영화 ‘조폭 마누라’(현진영화,조진규 감독)의 라스트 신에는 톱스타 최민수가 카메오로 등장해 관객들을 끝까지 웃게 만든다. 최민수는 신은경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다른 조직의 보스 역을 맡아 30초 가량 등장하는데 특유의 카리스마가 번득였다. 그런데 최민수 대신 서세원이 그 역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최민수가 카메오로 출연하기까지 제작진은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물론 조진규감독은 처음부터 최민수를 원했지만 제작진은 톱스타 최민수에게 차마 말을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장군의 아들’의 박상민을 캐스팅했다. 그런데 박상민이 촬영 이틀 전부터 연락두절이 된 바람에 바통은 김상중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김상중 역시 사정이 생겼고 이에 공동 제작자인 개그맨 서세원이 “내가하면 안되겠냐”고 나섰다.
진심으로 그 역을 탐냈던 서세원은 감독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하지만 감독이 미동도 하지 않자 “그러면 남희석이나 이휘재로 하자”고 다른 제안을 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안하면 안했지 그렇게는 못한다”고 완강히 버텨 결국 촬영 당일까지 카메오 섭외가 안됐다.
이에 애가 닳은 제작자인 이순열 현진영화사 대표가 미안함을 무릅쓰고 당일 오전 7시에 최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최민수와 친하게 지내는 이 대표는 전화에서 “오늘 뭐하냐? 좀 만나자”고 에 둘러 말하면서 라스트신이 겨울 설정임을 염두에 두고 “나올때 겨울 양복 좀 입고 나와라”고 말했다.
그냥 만나자는 것인 줄 알았던 최민수는 난데없이 양복입고 나오라는 소리에 대충 분위기 파악을 한 후 “한여름에 무슨 겨울 양복이야? 나 그러면 안나가”라고 버텼다. 당황한 이 대표는 “그래 그냥 여름 양복이라도 입고 나와”라며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7월의 어느 무더운 날 서울 가양대교 밑 한강 둔치에서 촬영된 ‘조폭마누라’의 라스트 신에서 모든 출연자가 겨울 옷을 입고 있는 반면 최민수만 여름 양복인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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