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평가를 겸한 친선경기에서 월드컵 전초전으로. 조추첨 결과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D조에 편성됨으로써 오는 9일(한국시간) 서귀포에서 벌어질 한-미 축구한판의 성격은 졸지에 몇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샌디에고 인근 출라비스타 트레이닝캠프에서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온 미국대표팀은 3일 LA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떠났다. 미국팀은 한국 도착뒤 수원구장 등 월드컵때 실전을 벌이게 될 경기장을 방문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스케줄없이 태극전사들과의 승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대망의 월드컵 본선1승과 16강진출을 위해 기필코 이겨야 할 대상으로 미국을 찍어놓은 상태. 미국이 만만해서가 아니다. 객관적 전력상 우승후보 포르투갈이나 동유럽 강호 폴란드에 비해 그나마 쉬운 상대가 미국이란 판단에서다.
미국 입장에서 필승대상은 한국. 미국이 한국을 노리는 논리나 한국이 미국을 노리는 논리는 그야말로 판박이다. 미국 벤치는 겉으로야 3경기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포르투갈과의 1차전을 ‘크게 지지 않으면 본전, 무승부면 크게 남는 장사’로 여기고 있다. 한국과의 2차전과 폴란드와의 최종전에 모든 것을 거는 16강 전략이다.
때문에 서귀포 일전은 서로 상대팀 전력을 탐색하고 ‘본무대’에서의 승부를 헤아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한-미 양팀은 서귀포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송년경기를 치르는 데 이어 내년 1월 19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새해맞이 첫 경기(북중미 골드컵 예선 1차전)를 갖게 된다.
그러나 서귀포 일전은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가 될 공산도 크다. 한-미 양팀이 서로 자기팀 전력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상대팀 전력파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어서 1.5진끼리의 평가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일본무대에서 활약중인 황선홍·최용수·유상철 등 주력부대 상당수를 ‘아껴둔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역시 제대로 된 국가대표팀이 아니다. 조-맥스 무어·어니 스튜어트 등 유럽에서 뛰는 에이스들이 모두 빠져 차라리 ‘MLS(미 프로축구) 선발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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