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위협, 북미 3국 무역협정 논의서 영향력 증대 목적” 분석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30% 관세 부과 예고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3일 멕시코 대통령실에서 제공하는 대통령 연설 속기록을 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소노라주(州) 과이마스에서 열린 공공병원 개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면서 멕시코에도 3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며 "서한에는 명확히 합의를 추구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은 "저는 항상 이런 경우에 차분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왔다"며 "이번 경우에도 미국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것과 협력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전달하면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11일 경제부·외교부·재무부·보안부·에너지부 대표단이 미국 국무부·상무부·에너지부·무역대표부 카운터파트와 만나 발 빠르게 논의를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좌파 민족주의 성향의 셰인바움 대통령은 "주권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미국 정부의 관세 위협에 때론 보복 관세 부과를 암시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큰 틀에선 미국 측 요구를 일부 수용해 주며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정부는 "만약 (마약 등을 미국으로 반입하는) 카르텔에 맞서고 마약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면 관세는 조정될 수 있다"고 밝힌 트럼프의 '8월 1일 관세 부과 예고' 서한 내용을 고려해 북부 국경 지대에서의 추가 보안 강화 조처에 나설 전망이라고 현지 방송 에네마스(N+)는 보도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올해 초 중남부 지역 국가방위대원 1만여명을 미국과의 국경 도시들 주변으로 이동 배치하는 한편 멕시코 영공 내 미 정보당국의 무인비행장치(드론) 진입을 허용한 바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를 향한 트럼프의 관세 서한은 다른 나라에 대한 것과는 조금 성격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 하반기 개시될 것으로 예고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이행사항 재검토 등 일련의 논의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포석 목적이 다분하다는 취지다.
과거 북미 무역협정(NAFTA) 멕시코 측 협상단 일원이었던 호르헤 몰리나는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북미 3국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심지어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경고"라며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그간 마약 밀매 통제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무효로 돌리는데, 이를 보면 당장 미국의 새 요구 사항이 충족되더라도 위협은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