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의원 선거구 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시 선거구 재조정위원회는 내년 1월까지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거친 뒤 3월 재조정안을 마련해 시의회에 제출하며 이를 근거로 시의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번 선거구 조정에서 한인타운 선거구가 바뀌는 것만은 확실하다.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 조정되는가 하는 점이다. LA 시의원은 ‘지역구의 왕’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자기 선거구 내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 한인타운은 시 선거구가 3조각, 4조각으로 갈리는 바람에 누구 하나 우리 이익을 대변해 줄 시의원을 갖지 못하고 주류 정치인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한인타운이 선거 때마다 발언권은 행사하지 못하면서 돈을 거두어 가는 장소로 전락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선거구 조정은 기성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우리 뜻대로 이뤄지기가 쉽지만은 않다. 얼마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선거구 조정 때도 이 때문에 한인타운 단일화란 우리 소망이 깨지고 말았다. 시의원 선거구 조정은 주하원 선거구 조정보다 한인들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지난번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시 10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힘을 모으는 것이 급선무다. 10년마다 인구 증감을 감안해 이뤄지는 선거구 조정은 구획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누가 당선되느냐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작업임에도 아직 LA 한인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LA 한인회와 상공회의소, 한미연합회와 민족학교 등 한인 단체들은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요구하는 한인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1만명 서명 캠페인을 펴고 있다. LA에서 1만명이면 시의원을 당선시키기에 충분한 숫자다.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면 정치인들도 한인사회의 의사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음 주에는 한인타운에서 이를 위한 공청회도 열린다. LA지역 한인들은 이번 서명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물론 공청회에도 많이 참가, 우리 의지를 주류사회에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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