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 한인타운에서 열린 한미연합회 주최의 주류 정치인 초청 오찬모임은 매년 개최되는 행사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점이 많았다. 정치인 및 공직자들에게 한인사회 현안을 알리고 이들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이 행사에 올해는 주류 정치인 참석이 더욱 많아졌을 뿐더러 특히 눈에 띈 것은 지역 정치무대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젊은 한인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날 한인 참석자들의 면면은 올 들어 젊은 한인들의 공직과 정치무대 진출이 매우 활발해진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한인 최초로 LA 부시장에 임명된 유돈씨를 비롯, 알렉스 김 센트럴 디렉터, 크리스 박 공원관리국 커미셔너, 게리 박 선거구 재조정위 커미셔너 등 LA시 공직에 등용된 주요 한인인사들이 나왔고 지난달 허모사비치 시의원에 당선된 한인 2세 아트 윤씨와 정치인은 아니지만 소수계로는 최초로 베벌리힐스 변호사협회 소장회원들 모임 베리스터스회 회장으로 선출된 한인 1.5세 변호사 플랜시스 류씨도 이날 행사에서 두드러진 얼굴이었다.
또 지역 주요 정치인들의 측근으로 일하고 있는 한인 보좌관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괄목할 만한 변화였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의원 보좌관 영 김씨와 허브 웨슨 주하원의장 내정자 사무실의 마이클 배씨뿐 아니라 크루즈 부스타멘테 부지사 사무실의 더글러스 이씨, 케빈 머레이 주 상원의원 사무실의 제니 김씨, 탐 라본지 LA 시의원 사무실의 지니 장씨 등 최근 새로 발탁된 한인 보좌관들이 소개됐다.
이같은 젊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정치무대 진출이 주는 긍정적 메시지는 단순히 수적 증가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아트 윤 허모사비치 시의원이 백인 인구가 90% 이상인 이 지역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유권자 1,500여가구를 가가호호 직접 방문하는 부지런함으로 주민들의 인심을 획득한 점, 지난달 머레이 주상원의원 보좌관으로 뽑힌 제니 김씨는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점 등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한 LA 시의원이 자신이 한인 보좌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단지 한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훌륭한 자질을 갖춘 가장 적합한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할 대목으로 여겨졌다.
주류 정치권과의 상호교류를 단순한 줄대기 통로로만 인식하는 차원을 넘어 진짜 실력과 자질을 갖춘 1.5세·2세 한인들이 주류 정치권에서 제 역할을 하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장차 한인사회에 필요한 정치적 위상 확보에 가장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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