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의 LA 방문은 삼엄한 경호와 통제속에 이루어졌다. 미 국무부와 청와대 경호 팀은 이 여사의 이번 방문이 ‘비공식이며 사적인 방문’임을 강조하며 이 여사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텔입구를 검정 천막으로 가리는 등 취재를 막았다. 이 여사의 도착모습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이 여사는 10시20분께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LA공항에 도착, 일반승객들이 내리기 전 비행기에서 내려 미 국무부 경호 팀이 제공한 차편으로 숙소인 윌셔그랜드 호텔로 직행했다. 이날 LA공항에는 성정경 총영사가 나와 이 여사를 맞았을 뿐 일체의 의전행사는 없었다. 경호 팀은 먼발치에서도 이 여사의 도착과 이 여사를 태운 차량이 공항을 빠져나갔는지 여부를 전혀 알아볼 수 없도록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했다.
◎…10시50분께 숙소인 윌셔그랜드 호텔에 도착한 이 여사 일행은 귀빈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방으로 직행했다. 윌셔 그랜드 호텔에 배치된 경호팀은 이 여사 일행이 도착이 임박하자 취재진의 사진촬영을 막기 위해 통로에 검정색 천막을 치기도 했는데 준비도중 일행이 도착하자 황급히 손으로 천을 들어올리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여사는 수술을 받기 위해 6일 미국에 들어와 있던 장남 김홍일 의원, 삼남 홍걸씨 가족과 5시간정도 함께 보낸 뒤 아무 일정없이 휴식을 취했다. 저녁식사도 방으로 가져오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의 윤석중 공보관은 "이 여사는 홍일씨의 수술이 잘되기만을 기도하고 있다"며 "아들을 걱정하는 평범한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LA총영사관은 이 여사의 LA방문이 알려지자 난감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여사를 기내영접했던 성정경 총영사는 "2주전 비공식 연락을 받았으며 청와대 경호실로부터 이 여사의 LA방문에 관여치 말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이 여사의 향후 일정이나 김홍일 의원의 수술 등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호팀은 이날 몸이 불편한 김홍일 의원이 호텔을 빠져나갈 때에는 취재진을 빼돌리기위해 이 여사가 외출할 것처럼 경호차량 등의 시동을 켜놓는 등 위장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수행원측은 9일 오전중 이 여사의 LA방문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천식·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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