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홍명기)이 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국정부의 지원금 100만달러 상환 요구를 수용, 구 멜로즈 중·고교 부지 매각대금 중 5만달러를 반환키로 한데 대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 한인사회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1999년 전이사진들의 퇴진시 당시 김명배 총영사와 현 이종석 교육관이 ‘지원금 상환 백지화’를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지원금 일부 상환은 일관성없는 한국 교육행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계자들은 ▲한국학원이 아직 운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 98년 감사시에도 지원금의 용도전용 지적이 나왔으며 ▲특히 총영사관측이 전 이사진의 퇴진과 한국학원의 정상화를 조건으로 상환을 백지화시키기로 약속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정부가 지금와서 지원금 상환을 요구하는 것은 지난 2년여간 한인사회의 피땀어린 학교 살리기 노력을 외면한 처사로 학교 정상화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9일 한 전직 학교 관계자는 "98년 감사원 지적 당시 담당관이 문책당하고 이후 이사진이 모두 사퇴하는 등 문제가 일단락 됐으며 백지화까지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감사 결과를 들어 상환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원은 못할망정 한인사회가 남가주 한국학원을 위해 어렵게 모은 돈을 결국 뺏아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부 이사진들도 8일 이사회의 결정과는 별도로 이번 문제와 관련한 한국정부의 처사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이사는 "지원금의 용도 전용은 인정하지만 문제의 돈이 한 푼의 부정없이 모두 부채 청산과 학교 운영 정상화를 위해 사용됐음이 이미 입증됐는데도 한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환수 방침을 고집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학원 홍명기 이사장은 "이사들이 어려운 학교 사정을 감안, 상환 불가 입장이었으나 한국정부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회복하는게 장기적으로 학교 정상화에 유리하다고 판단해 내린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의 이종석 교육관은 "그동안 한국학원의 재정상황을 들어 수차례 본국에 유예나 면제를 요청했었다"며 "대신 이번 5만달러 반환을 계기로 본국에 현재 한국학원의 재정상태를 설명하고 추가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돈은 지난 95년 한국정부로부터 구 멜로즈 중·고교 운동장 시설 확충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이었는데 당시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한국학원측이 이를 학교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지원금의 용도 전용이 지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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