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물결 vs. 붉은 물결.
한국축구가 가는 곳엔 언제나 붉은 물결이 출렁인다. ‘KTF’(코리아팀 파이팅)와 ‘붉은 악마’라 불리는 한마음 두단체가 홈필드 원정필드 가림없이 쫓아다니며 열띤 응원전을 전개한다.
공교롭게도 미국축구가 가는 곳에도 붉은 물결이 넘실거린다. 미국의 축구광들이 모여 만든 ‘샘스 아미’(Sam’s Army) 또한 붉은 색 유니폼으로 입고 경기장을 누비며 US사커에 대한 무한사랑을 목놓아 외치고 있다.
골드컵 우승과 월드컵 16강이라는 나눠가질 수 없는 큰 소망을 안고 한국축구와 미국축구가
올해 처음 맞붙는 19일오후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 바로 그곳에서 국산 붉은 물결과 미제 붉은 물결도 처음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하필이면 경기장내 응원전 예정지까지 서너섹션 차이로 나란한 곳. 한국팀 서포터스는 본부석 맞은편 오른쪽 17번 섹션을 중심으로, 미국팀 서포터스는 왼쪽 22번 섹션에 진을 치고 ‘우리편 기살리기와 상대편 기죽이기’를 위해 함성으로 몸짓으로 붉은 물결을 콸콸 쏟아내겠다며 선수들 못지 않게 전의를 다지고 있다. 자발적 참가를 원칙으로 해 정확한 인원을 미리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양측 모두 500명에서 1,000명가량 붉은 물결에 동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인을 지칭하는 엉클 샘(Uncle Sam)에서 따 샘스 아미로 이름지은 미국판 붉은 악마는 94년 미국월드컵때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으며 96년 애틀랜타올림픽·98년 프랑스월드컵·99년 여자월드컵 및 컨페드컵·2000년 골드컵을 거치며 미 전역에 지부를 둔 전국구 조직으로 성장했다.
기본적으로 붉은 색 상의를 차려입고 드럼·휘슬 등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무기(?) 등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즉석 새머(Sammer)가 될 수 있으나 매년 10달러를 내는 특별 새머에게는 계간지 샘스 아미 매거진을 배포하고 미 축구협회의 협조아래 할인티켓 구입 등 결코 가볍지 않은 혜택도 주고 있다. 본부는 뉴욕의 앰허스트. 이번 한국전을 앞두고 18일밤 LA지부 대표자들이 패사디나에 모여 토요전투 필승을 위한 세부 응원전략을 짤계획이다.
한편 95년 샘스 아미에 ‘입대’한 축구광이자 워싱턴D.C. 지역 책임자인 란 케슬러는 월드컵 응원과 관련해 "우리선수들에게 힘을 몰아주기 위해 새머스 모두가 한국 원정을 희망하고 있으나 입장권 구하기와 숙소문제 등이 여의치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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