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원 건물에 입주하려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후원단체 미주한인포럼(회장 김시면)이 교육원 건물관리위원회(이사장 백기덕)로부터 임대를 거부당하자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주포럼측은 작년 12월 건물 매니저 조모씨를 만나 1년 계약으로 월 890달러에 사무실을 임대키로 하고 2개월치 시큐리티 디파짓 1,780달러를 지불, 사무실 열쇠를 받는 등 사실상의 임대절차를 마쳤으나 갑자기 18일 관리위에서 팩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임대불가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포럼측의 김재수 변호사는 "사무실 열쇠까지 줬다가 갑자기 임대를 거부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포럼이 야당총재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과 교육원과 관련있는 LA총영사관의 눈치를 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이같은 불공정한 처사가 즉각 시정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기덕 이사장은 "임대여부는 신청자로부터 모든 서류를 받아 5명으로 구성된 관리위에서 결정토록 돼 있다"며 "관리위 최종결정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포럼측이 갑자기 지난 1일 짐을 들여놓는 등 관리위를 무시하는 행동을 취했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백 이사장은 또 "매니저가 포럼측에 사무실 열쇠를 인계한 것은 분명 큰 실수지만 관리규정상 매니저가 임대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다"며 "포럼측이 이번 결정을 정치적인 것으로 비약시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으며 건물 임대와 관련해 한국정부는 관여할 수 없고 상관도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정식 임대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한편 교육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LA총영사관 이종석 교육관은 "임대를 둘러싼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일로 임대사업은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한국교육원 자체도 사실상 입주자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원 건물에는 현재 SATII재단을 비롯해 카운티 정부 기관, 일반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한편 관계자들은 "해외동포들의 뿌리교육을 위해 설립된 한국교육원이 정식 개원도 하기전에 법적분쟁에 휘말릴 처지에 놓여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보다 원활한 관리와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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