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대표팀 환영만찬 -한미전 이모저모
"한국에서 한국이 이기고 미국에서는 미국이 이겼으니 다시 한국에서 벌어질 월드컵 큰승부는…"
"골드컵 패전은 월드컵 승리를 재촉하기 위해 승리의 여신이 마련한 시련"
골드컵 개막전에서 미국에 당한 불의의 패배후 사흘이 지났지만 한국축구를 위한 ‘기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게임내용상 한국이 분명 한수위였음을 확인한 팬들에겐 6월 승부에 대한 믿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풀죽은 태극전사 기 살리기’는 패전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경기일(19일) 저녁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환영만찬 석상에서부터 시작됐다. 2002월드컵 남가주후원회·재미한인 LA축구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인회와 LA 각지역 축구협회가 공동후원한 가운데 열린 만찬에는 각계인사 300여명이 참석, 모두들 "미국전 패배는 큰 열매를 맺기 위한 작은 진통"이라고 격려했다.
스칼렛 엄 후원회 회장은 "피곤할텐데 환영회에 나와준 선수단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욱 멋진 플레이를 펼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성정경 LA 총영사 역시 "전보다 역량이 향상된 것을 보니 월드컵 16강 진출이 무난할 듯하다"며 "차포 떼고 뛴 경기로는 잘했다"고 ‘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대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져서 좀 섭섭할 지 모르겠으나 남은 4개월동안 열심히 노력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직후 기자회견에서 "시종 미드필드를 압도하는 등 나름대로 내실있는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 패배로 사기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목적지인 월드컵을 향해 팀웍을 다져나가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주장 유상철도 "이기거나 최소한 비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쳐 아쉽다"면서도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한편 제임스 한 LA시장이 한국선수단에 감사패를 전달했고 네이트 홀든 시의원은 이용수 단장과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주미 네달란드 대사관측은 히딩크 감독에게 ‘월드컵 풍년’을 기원하는 뜻에서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모양 장식품을 선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미전 이모저모
○…경기는 비록 졌지만 응원전에서는 한국이 미국을 압도했다. 붉은 색 상의로 통일한 한인팬 300여명은 본부석 아래 왼쪽과 맞은편 왼쪽 상단에 진을 치고 한국에서 날아온 KTF(코리아팀 파이팅)와 붉은악마 선발대의 꽹과리 등 요란한 리드에 맞춰 90분 내내 박수와 함성으로 태극전사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샌호제에서 한인 축구클럽 40여명이 원정응원을 감행(?), 아나운서가 이를 소개하고 전광판에 환영 문구가 새겨지자 관중석에선 일제히 놀라움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반면 미국판 붉은 악마 샘스 아미(Sam’s Army) 회원 150여명은 본부석 아래 오른쪽에 모여 성조기를 흔들며 맞불응원에 열을 올렸으나 숫적으로 밀린데다 히스패닉 관중들마저 한국응원으로 기울어 존재 자체가 미미할 정도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개인훈련중인 박찬호는 이날 모처럼 짬을 내 응원 물결에 동참했다. 본부석 바로 아래 스탠드에서 관전하던 박찬호는 전반전 도중 VIP석으로 옮겨 장재민 한국일보 미주본사 회장·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담소를 나누며 게임을 즐겼는데 한국팀이 좋은 득점기회를 놓칠 때는 아쉬운 탄성을 지르는 등 ‘선수 아닌 관중 노릇’에 열중했다.
○…골드컵 한-미전을 직접 관전하지 못한 축구팬들은 "자기땅에서 벌어지는 자기나라 대표팀의 경기마저 PPV로만 중계하는 미국이 과연 월드컵에 나설 자격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LA에 사는 문금철(42)씨는 "친지 결혼식때문에 경기장에 가지 못한데다 소형 라디오가 없어 피로연때 짬짬이 주차장으로 달려가 라디오서울 중계를 들었다"며 "한국에서의 어린 시절 주요국제대회 경기를 라디오중계로 듣던 때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