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대
▶ 차만재 칼스테이트 프레즈노 정치학과 교수
미주 한인들이 너무 한국 지향적이라는 지적을 자주 듣는다. 고국 지향적 정치활동 그 자체가 어색하거나 나쁠 것은 없다. 우리 선조들의 독립투쟁은 주로 해외에서 펼쳐졌다.
상해임정 동지회, 국민회, 흥사단 등이 모두 선조들의 해외정치 활동의 산 증거들이다. 손문이 중국공화국을 설립할 때 화교들의 기여가 지대한 역할을 하였고, 미국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또 하나의 예라 하겠다.
그러나 요즘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한국 대선후보 후원회는 우리 선조들이 벌였던 해외 정치활동과 활동과 다르다. 당시에는 역사적 명분이 뚜렷했다.
현재 난무하는 후원회들은 특정 인물을 둘러싼 학연, 지연 중심의 집단이다. 이것이 참여자들의 욕구불만을 해소해 주고 입신의 기회도 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민사회 장래를 위해서는 이 보다 미국정치 참여에 에너지와 재력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미국정치 참여는 정치능력을 계발, 주류 사회의 인정을 얻어냄으로써 후손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생산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이것이 주인의식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것, 적극적인 미국정치 참여가 곧 고국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길이라는 것도 다 알고 있다.
미국정치 참여는 꼭 영어를 잘해야 하고 백인사회에 완전 동화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못지 않게 영어를 못하고 주류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라틴계 사람들이 21세기 캘리포니아 정치를 곧 장악할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자. 우리는 한국정치에만 신경 쓰다 세월을 다 보낼 것인가.
지난 16일자 한국일보에서 한국 대선후보들 남가주 후원회 활동을 소개한 기사를 읽었다. 필자의 이름도 특정 정치인 후원회 명단에 실렸는데 나는 그 인사의 미국 방문 때 예의 차원에서 격려 인사를 한 적은 있어도 후원회 회원이 되겠다고 한 적은 없다. 나의 소신과 전혀 다른 일이다. 비슷한 경우가 더 있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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