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여자, 노인, 지체부자유자의 천국이라고 한다. 실제로 내가 연령차별을 넘어서 주류사회 기업체에 참여하고 있다. 의욕만 갖는다면 노인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사회활동 분야는 제한이 없다.
어느 날 종합병원에 갔더니 목발을 짚은 백발의 할머니가 안내석에서 나를 맞았다. 투표소에 가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사회의 번영을 이끄는 두 핵은 극히 소수의 젊은 엘리트군과 노인들의 애국적인 자원봉사라고 한다. 말년에 전 재산을 사회에 희사하는 국민정서가 지속하는 한 이 나라는 건재하리라고 본다.
노인들도 기동이 가능한 한 사회에 기여하려 하는 아름다운 흐름 속에서 우리 한인 노인들은 어떠한가. 소위 부유층이라고 불리는 계층임에도 버젓이 웰페어, 메디칼, 노인 아파트의 혜택을 받는 한인들이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메디칼을 타고 있는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못 타 먹는 놈이 병신이지…" 나는 할말을 잃었다. 일부 한인 노인들의 이런 온당치 못한 행동은 응당 구제 받아야 될 수혜자가 이로 인해 소외당하는 결과를 낳고 만다. 공중도덕에 대한 의식이 없는 것도 큰 문제다.“이런 일이 있을 수가!”하는 두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다.
어느 날 가장 교통이 혼잡하다는 코리아타운 교차지점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나의 앞차 뒷 트렁크가 갑자기 열렸다. 이어 운전석에서 70대쯤으로 보이는 노신사(?)가 내리더니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트렁크 안에서 음료수 한 병을 집어든 후 유유히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이 와중에 몇대의 뒤차가 전진방해를 받아 요란스럽게 경적을 울렸다. 이런 유아독존적인 사고방식은 만연해 있다.
다음은 한 식당에 갔을 때 일이다. 5~6명의 60대 취객들이 온통 식당내 분위기를 뒤엎고 있었다. 남이야 어찌 생각하든 상관 않고 소란을 피우고 있어서 나는 그 장면을 뒤로하고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땅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공중도덕, 존중해야 할 나와 너와의 공존관념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행동들이다.
우리의 이민 100년사는 우리에게 많은 유산과 교훈을 남겼다. 이제 기성세대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며 후손들에게 반듯한 유산을 남겨주어야 하겠다.
부당하게 취득한 세금을 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환원하고 능력이 있는 한 자원봉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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