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코스타전 지상중계
▶ 한국, 코스타리카에 3-1패배
북중미축구의 ‘원조 호랑이’ 멕시코를 타고넘어 ‘요즘 호랑이’ 코스타리카마저 잡아채려던 태극사단의 꿈은 무산됐다.30일 패사디나 로즈보울 구장에서 벌어진 월드컵 개최국 한국과 월드컵 북중미 예선1위 코스타리카의 골드컵 준결승전은 결국 한국의 1대3 패배로 결론났다.
기회를 거듭 놓치는 한국,뜸한 기회를 족족 집어넣는 코스타리카.역시 골 결정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한국으로선 수없이 지적돼온 킬러본능 향상 없이는 월드컵 16강 실현도 요원하다는 것을 쓰디쓴 패배를 통해 다시금 절감해야 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까지 게임은 팽팽했다.’공수교대 약속대련’을 하듯 양팀 모두 밀려갔다 밀려오는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김도훈-차두리를 전방에 내세우고 최태욱 이영표 최성용 등을 허리에 포진시킨 한국은 잔 패스와 긴 패스를 섞어가며 적진 문앞 접근을 시도했고 코스타리카는 골드컵 우승을 위해 긴급 호출한 간판골잡이 파울로 완초페와 로날드 로메스,에르난 메드포드 삼각편대가 한국 문전 공략 선봉으로 나섰다.
비교적 안정된 수비를 보이던 한국이 가슴 철렁한 위기를 맞은 것은 전반 36분,역시 완초페의 발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벌칙구역 왼쪽을 파고든 완초페가 골문 바로앞 동료를 보고 왼발로 꺾어올리는 순간 가로막던 최성용의 손에 맞고 페널티킥을 허용.잔뜩 졸아든 한국선수들은 노장 메드포드가 맘껏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 텅빈 스탠드로 날아간 뒤에야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따로 있었다.전반 43분.해럴드 월래스가 한국진영 우중간에서 수비벽뒤 벌칙구역 오른쪽 모서리로 키넘이 패스를 찔러주자 메드포드가 지체없이 안쪽으로 패스,달려들던 로날드 고메스가 방향만 살짝 틀어 한국 골네트를 갈랐다.
궁지에 몰린 한국은 후반들어 이동국과 안효연을 잇달아 투입하는 등 반전을 노렸으나 31분 되레 완초페에게 추가골을 허용,더욱 궁지에 몰렸다.
총반격에 나선 한국은 35분 적진 깊숙히 진격한 수비수 최진철이 문전 혼전을 틈타 만회골을 넣었으나 자세를 다잡을 틈도 없이 1분뒤 완초페에게 아크정면 대표알 쐐기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잉글랜드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완초페는 다소 느린 걸음으로 운동장을 배회하는 듯하면서도 기회가 왔다 하면 비호같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한템포 빠르고 정확한 슈팅을 꽂아넣으며 골가뭄에 시달려온 태극전사들에게 ‘명사수란 무엇인가’를 몸소 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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