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윌셔 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오픈하우스 행사장. 학교 안내와 학생 모집을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 임하는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학부모들은 취학 연령이 된 어린 자녀들에게 훌륭한 교육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했고 학교측은 학교측대로 보다 많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열심인 모습이었다.
미국내 유일의 한인 소유 정규학교인 이 윌셔 초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남가주 한국학원은 지난 30일 신·구 이사장의 이취임식을 통해 새로운 이사회를 출범시켰다. 2년 전만 해도 극심한 재정적자로 자칫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가 그간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학교 살리기 캠페인과 이사진들의 노력으로 운영 정상화의 문턱까지 온 남가주 한국학원은 이번 새 이사진 출범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한국학원이 지난 2년간의 극적인 회생과정을 통해 재단의 것만이 아닌 한인사회 전체의 학교로 거듭난 만큼 새로 출범한 이사회 앞에는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본교인 윌셔 초등학교의 재정을 흑자기조로 돌려놓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한국 정부의 100만달러 지원금 상환요구가 학교 재정 완전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만큼 이 문제를 흐지부지하지 말고 본국 정부의 환수방침 철회 또는 지원금 목적 변경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학원은 연간 50만∼100만달러에 달하던 적자 규모가 지난해에는 14만여달러로 줄어드는 등 재정상태가 크게 호전됐고 최근 구 멜로즈 중·고교 부지 매각으로 모기지 일부를 상환할 수 있게 돼 연 5만여달러에 달하는 운영경비 부담이 줄게 됐지만 완전 정상화를 위해서는 학생수 증원과 운영 내실화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학교측 관계자는 "윌셔 초등학교가 사립학교인 만큼 학교 운영이 튼튼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학생 수를 늘리는 게 기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픈하우스 행사 참석자들 가운데 한인 학부모들뿐 아니라 타민족 학부모들도 많이 눈에 띈 것도 고무적인 일이었다.
남가주 한국학원이 명실상부한 미국내 뿌리교육의 산실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뿐 아니라 전체 한인사회에서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쌈짓돈을 모았던 한국학원 살리기 정신을 기억하면서 보다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남가주 한국학원의 발전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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