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부터 얼굴 주름을 펴는 주사제로 사용되어온 ‘보탁스(Botox)’가 곧 연방식품의학청(FDA)으로부터 성형 목적 사용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미 눈 근육 경련 치료제로 허가받은 이 약에 대한 FDA의 성형 목적 허가로 제조사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소재 ‘앨러겐’은 발기부전 치료제 ‘바이애그라’나 앨러지 치료제 ‘클래리틴’ 버금가는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00명의 110만명이었던 ‘보탁스’ 사용자는 당장 내년에만 30~50%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작년에 2차에 걸친 임상 실험 자료를 FDA에 제출한 앨러겐 사에 따르면 FDA의 허가는 빠르면 다음달에 나올 예정이다.
이 주사는 이미 부유한 전문직 종사자, TV 프로그램 진행자. 배우들 사이에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할리웃의 마틴 스코세지나 바즈 러먼 감독 같은 사람은 이 약이 배우들의 표정 연기를 망친다고 불평한지 오래이며 35세 이상 사교계 여성중 화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하바드 의대의 심리학자로 ‘가장 아름다운 자만이 살아남는다:아름다움의 과학’이란 책을 쓴 낸시 에트코프 박사는 "이제 주름살은 갈라지거나 변색한 치아처럼, 곧 교정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담배를 피우며 일광욕을 하는등 피부 노화를 재촉해 놓고는 곧 주름살을 제거하러 간다"고 말한다.
’보탁스’는 ‘보튤리즘 독소 A’의 상품명으로 의사가 희석한 이 독소를 환자의 안면 근육에 주사하면 이후 4일동안 이 독소가 얼굴의 주름을 통제하는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이 더 생기는 것을 중지시키며 이미 생긴 것도 펴준다. 그러나 환자의 피부 감각은 마비되지 않으며 피부결에도 변화가 없는데 효과는 3~4개월 지속되며 주사 비용은 300~1000달러에 달한다.
이 약은 눈근육마비 치료용으로 사용된 이후 치료부위의 주름살이 줄어든 것을 목격한 의사들이 성형목적으로 이마와 눈 주위, 목 부위에 사용하기 시작, 1992년에 1950만달러이던 매출이 2001년에는 3억1000만달러로 늘었다고 앨러겐사는 밝혔다.
보탁스는 의사에게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처방약보다 사용이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FDA의 허가만 나오면 매출이 2년내로 4배는 늘 것이라고 메릴 린치사의 분석가인 그렉 길버트는 장담하고 있다.
보탁스는 이미 2000년도 성형외과 시술의 19.1%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유방 성형은 3.5%)로 인기가 높아 노령화하는 미국 사회에서 성형수술 및 기타 노화를 늦춰주는 각종 시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를 잘 반영하고 있다. 미국성형외과의협회에 따르면 성형 수술은 1997년부터 2000년 사이에 173%나 증가, 소비자에게 74억달러를 지출하게 했다.
그러나 허영에는 치러야할 댓가가 있는 법. 보탁스는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므로 일상적인 얼굴 표정을 짓는데 사용되는 근육에 잘못 주사되었다가는 표정없는 밀납 인형 같은 얼굴을 만들어 놓게 된다. 또 경험없는 의사들이 잘못 주사를 놓았다가는 눈썹을 짝짝이로 보이게 할 수도 있고, 목에 조금 깊이 찌르면 음식을 삼키지 못하거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할 수도 있으며, 약효가 떨어지면 갑자기 늙어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술하는데 시간이 별로 들지 않는데다가 보험으로 카버되지 않는 믿을만한 현찰 수입원이기 때문에 의사들로부터는 크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메릴 린치의 길버트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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