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사와 경쟁자로…소프트뱅크 ‘탈엔비디아’ 전략 가속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이 완성형 인공지능(AI) 칩을 직접 공급하는 사업 전환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와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rm은 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자체 개발 데이터센터 칩 'AGI CPU'의 2027~2028 회계연도 합산 매출이 20억 달러(약 2조9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 당시 제시한 전망치의 두 배다.
Arm은 그동안 반도체 설계 지식재산권(IP)을 엔비디아·구글·아마존 등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왔다. 1990년 11월 설립된 Arm은 창사 35년여만에 처음으로 완성형 자체 칩을 직접 내놓으면서 기존 고객사들과 경쟁자로 마주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Arm의 이번 전환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AGI CPU 수요가 "기대를 웃돌았다"며 "암이 AI 시대의 컴퓨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하스 CEO는 지난 3월 새 칩이 향후 5년간 매출을 5배 늘리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스 CEO는 이날 AI 애플리케이션 구동에 필수적인 CPU 수요가 4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AI 붐 초기에는 모델 학습용 GPU로 수요가 쏠렸지만, 이제는 AI 추론·에이전트 구동에 CPU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Arm을 비롯해 AMD, 인텔 등 CPU 강자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 행보는 Arm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이자나기 프로젝트', 즉 엔비디아에 맞서는 AI 반도체 공급망 구축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하스 CEO는 지난달 소프트뱅크 인터내셔널 그룹 CEO로도 선임되며 이 전략의 핵심 축을 맡게 됐다.
Arm의 3월 말 마감 분기 매출은 15억 달러로 월가 예상에 부합했다. 현재 분기 매출 전망치는 12억6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12억 달러)을 웃돌았다. 주가는 이날 10% 급등했고, 연초 대비로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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